파도 속에서 배운 것들

by Grace Hawa

인생은 파도 같았다.

세게 밀려와 가슴을 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빠져나간다.

기쁨도, 아픔도 그렇게 왔다가

소리 없이 지나간다.

내가 좋아하던 일도

가끔은 나를 낯설게 했고,

가고 싶던 길조차

예상과 다르게 굽어졌다.

설명 없는 변화 앞에서,

나는 말없이 흔들렸다.

결정들은 언제나 일방적이었고,

그 감정들은 마치 몸살처럼 내게 남았다.

나는 바위도, 모래도 아니었다.

바위가 되기엔 너무 부드럽고,

모래가 되기엔 너무 아팠던 나날들.

그래서 나는

파도를 견디는 해변이 되기로 했다.

용기는 조금씩 마르고,

인내는 조용히 무너졌다.

피로는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말하지 못한 감정들은

소금기처럼 마음 구석에 쌓여갔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랬다.

밀물도 있었고, 썰물도 있었다.

밀려오는 아픔이 있다면

빠져나가는 평온도 있다는 것.

나는 조금씩 배워갔다.

물러나는 시간을 참는 법

그 뒤에 오는 햇살을 기다리는 법

인생은 아마도 그런 거다.

우리를 밀고, 흔들고,

잠시 데려갔다가,

결국엔 다시 돌아와

조용히 안아주는 것.

작가의 이전글빛을 건네던 손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