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를 읽고
- 달동네 공동 세면장에서-
겨울이 오고 있다.
숨을 내뱉을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입김을 보면.
수도꼭지를 아무리 비틀어 보아도 애기 오줌줄기처럼 질질 흐를 뿐인 물줄기에 칫솔을 적시고,
힘없이 쭈그리고 앉아 밑동이 반쯤 찢어진 치약을 칫솔로 훑어서 담배에 찌든 이빨을 문질러 본다.
좆나 개 같은 박사장의 술잔을 끝내 다 받아 퍼마신 덕에 아직도 푸석푸석한 방년 스무두 살의 누나.
겨울이 다 되기 전에 물 콸콸 나오는 곳으로 이사 가자는 투정에
오늘도 누나는 넘치는 술잔을 기울인다.
거미줄이 얼기설기 너저분한 세면장 한 켠엔
누나의 기스 난 스타킹 속의 비누조각이 힘없이 엎드려 있다.
소설은 컨텐츠가 되면 안되고,
그안에서 이야기만 꺼내려면
깨져버리는 도자기여야 한다는 말을 어제 어디서 읽었어요.
문체랑 내용의 결합이 단단해서
탱글탱들하니 맛있어요!
도자긴 깨져야 맛이죠? 더 열심히 깨보겠습니다.
작가님이 댓글 단지 7시간 지났어요. 전 오늘 하루 종일 저 4줄을 해석하느라 말라 죽을뻔했어요. <깊이에의강요>가 생각났습니다. 여주가 비평가의 말한마디에 고뇌하다 자살한다는ㅠ 저는 그냥 씁니다. 도자기를 깨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컨텐츠로 만들어서 독자를 혹하게 할 자신도 없어요ㅠ 그냥 자판에 손 올리면 써지고 제가 만든 세계가 펼쳐져요.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ㅠ 뭔 말인지 모르겠고 제글은 그냥 맛나게 읽으시면 되겟습니다.ㅎㅎㅎ 이제 밥먹을수있어졌어욧!!!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헐 작가님!
제가 아침에 잠이 덜 깨서 너무 아리송하게 써놨네요ㅠㅠ
작가님 글투가 너무 맛깔나서 스토리랑 찰떡으로 잘 어울린다는 말이었는데 죄송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