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고마워 4

by injury time

나는 그즈음부터 브런치에 연애감성 가득한 글만 올리고 있었다. 모든 글감이 사랑스러워졌다.

칭찬고마워가 말한 <황학동보리새우칼국수 집>을 찾아가 맛집 후기를 쓰고,

나는 글마다 칭찬고마워를 여러개 숨겨놨다. 이를테면 칭찬 해줘서 고마워, 그 칭찬 고마운거죠, 칭찬이 고마운 이유. 이렇게 글마다 칭찬고마워를 숨겨놨고, 그는 매번 그걸 용케 찾아냈다.


칭찬 고마워 : 찾았다 4 ㅋㅋㅋㅋㅋ

인저리타임 : 오~


우리의 대화를 다른 작가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며칠후, 정말 눈이 왔고 나는 눈오는날 장갑낀 손을 브런치 프사로 바꿔놨다. 칭찬고마워도 어느새 노란 동그라미는 장갑낀 손으로 바뀌어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뭔가에 결속되어있어 가고 있었다.

주말 밤이면 칭찬 고마워가 내첫글에 와서 똑똑 노크를 했다.


칭찬 고마워 : 똑똑똑

인저리타임 : 저녁 먹었어요? 근데 왜 칭찬 고마워예요?

칭찬 고마워 : ㅋㅋ 예전 여자친구가 제게 칭찬을 자주 했거든요.

인저리타임 : 못 잊고 있군요?


칭찬 고마워는 갑자기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대화를 지우고, 브런치 앱도 삭제했다. 괜시리 브런치활동에 맥이 빠졌다고 할까, 좀 의기소침해졌고 일주일을 브런치를 찾지 않았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나는 칭찬 고마워가 궁금해졌다. 다시 브런치 앱을 깔고 제일 먼저 알람을 살펴봤다. 칭찬 고마워가 나를 계속 찾고 있었다.


칭찬 고마워 :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


어느 글 댓글에 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작은 ♡가 붙어있었다. 가슴에 훅 작은 하트가 날아와 박혔다. 별거 아닌 습관성 ♡였는지 모르지만 이제껏 한번도 칭찬고마워가 ♡를 붙이지는 않았었다.

나는 댓글을 확인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주었다.

sticker sticker


그후 매번 칭찬 고마워는 댓글 마지막에 ♡를 넣었고 난 그 ♡를 볼때마다 사랑고백이라도 받은듯 나도 모르게 입술이 달싹였다.



-다음 편 계속


이전 03화칭찬 고마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