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lver bird Apr 05. 2023

평범한 삶을 갈망하는 한 인터섹스 이야기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


때로는 어릴 때부터 힘든 환경이지만 생활력은 강한 명랑드라마 주인공처럼 

때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백마 탄 왕자님이 나오는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또 때로는 강인한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는 판타지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하지만 결국 내 인생은 평범하게 학교를 나오고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그냥 정말 일반적인 인생 그 자체이다



현재의 나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집사이고

소위 말하는 여초 직장에 관리자급으로 재직 중이고

한 두 달에 한 번 네일케어를 받으면서 힐링받고

예쁜 카페나 맛집 가는 걸 좋아하고 

한 남자의 사랑을 받던 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글을 계획하던 시점에선 받고 있는 이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딱 한 가지만 제외한다면 




신의 뜻일까...? 신의 실수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신의 형벌일까...


어떤 이들에게는 양성구유, 어떤 이들에게는 후타나리라고 불렸으며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Inter Sex이라고 부른다



인터섹스는 

성 구별이 있는 생물의 구별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 생식기 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불완전하게 가지고 있는 것, 즉 양성의 신체적 특징을 불완전하게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외부 생식기 형태만으로는 성별을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외부 생식기뿐만 아니라 내부 생식기인 난소와 정소가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성별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태라 의학에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을 할 수 없고 양쪽 성의 중간의 성이라고 하여 한자어로는 중성간성(間性)이라고 한다. 인터섹스가 신체적인 특징으로 정의되는 것은, 성 염색체가 정상인데 호르몬이나 호르몬 수용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2차 성징에서 한쪽 성만의 특징이 발현된다. [출처:나무위키]



나의 어린 시절 사회적 성별은 남자였고.. 성인이 된 현재의 사회적 성별은 여자이다


트랜스젠더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는 게 맞다

명확한 본인의 성별을 반대의 성별로 바꾼 게 아니니 

사회적인 성별은 여자로 규정되고 있지만 태생적 성별을 묻는다면

나는 거기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남자 혹은 여자로 이분법 되는 사회에서 나는 나의 성별을 고민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알게 된 트랜스젠더인 (현재 수술을 받고자 준비 중인)

지인이 몇 년 전 나와의 통화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네가 너무 부러워. 너는 누가 봐도 그냥 여자인데 나는 그렇지 않잖아." 


속으로 이 말을 꾹 삼켰다

'친구야.. 너는 너의 선택이잖아.. 나는 내가 뭔지 모르겠어.' 


그랬다.. 내 인생은 판타지드라마도, 명랑드라마도, 멜로드라마도 아닌

막장드라마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