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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Nov 03. 2024

사업가 vs 기업가: 신인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

  사업가와 기업가의 차이가 뭘까요?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사망할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거의 3500억 달러까지 상승한데 반해 팀 쿡이 CEO로 취임한 이후 애플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2011~2021년 사이 10년간 매출과 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거의 2조 5000억 달러로 약 7배 상승합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가 어갑니다.

 돈은 팀 쿡이 더 많이 벌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스티브 잡스에 열광합니다.


  사업가는 주로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따르고,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반해 기업가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장에 접근합니다.

 사업가는 신중하게 계산된 리스크만을 감수하며, 안전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채택하는데 반해 기업가는 실패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보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습니다.




   신인 음악가는 기업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독창성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것일수록 잘되면 대박이지만 잘못되면 쪽박입니다.

 

  요즘은 어떤 아이돌이 잘 되면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아이돌들이 데뷔를 합니다. 뉴진스와 아일릿도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논란이 있었던 그룹입니다.


  아이돌 그룹 하나를 론칭하기 위해서는 몇 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듭니다. 뮤직비디오 하나를 찍는 데만도 보통 1억 원~3억 원 정도 들어갑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보니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실험적인 시도보다는 검증된 콘셉트,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로 곡을 만듭니다. 

 



  20세기 초·중반은 예술음악(클래식 음악, 순수 음악 등)을 하다가 대중음악으로 넘어간 음악가들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재즈는 당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음악으로 여겨져, 클래식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저급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해 오늘날에는 예술음악과 대중음악 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의적인 시도를 합니다.




  대부분의 신인 음악가들은 본인만의 색을 들어내는 음악을 만들지, 아니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무난한 음악을 만들지 고민을 합니다. 전자를 택하면 본인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되지 때문에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후자를 선택할 경우 레드오션(많은 경쟁자들이 비슷한 전략과 상품으로 경쟁하는 시장)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기존의 유명 작곡가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의 월등한 실력이 필요합니다. 실력이 시험문제 정답을 맞히는 것처럼 수치화돼서 나타나면 좋겠지만 실력에는 많은 변수가 따르기 때문에 수치화되기 어렵습니다.


  유명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만큼 중요한 게 운입니다. 내 음악이 유명한 사람의 귀에 들어가고, 그 사람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될 수 있습니다. 식당을 개업하고 '내가 잘하면 언젠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겠지…'하는 생각으로 홍보 없이 영업만 하다가는 폐업하기 십상입니다. 적극적으로 나를 알려야 합니다.


  많은 유명 작곡가들은 곡 작업에서 무명 작곡가나 신인 작곡가의 도움을 습니다.

 메인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설거지하는 막내 셰프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작곡가들도 유명 작곡가 문하생으로 들어가 낮은 페이를 받으며 작업실 청소를 하 일을 배우다가 선배들이 너무 바빠 나에게까지 로젝트가 넘어오면 그 기회를 잘 살려 내 곡을 히트시켜야 합니다.(모든 작곡가들이 이렇게 데뷔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앨범 발매 전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대부분의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입소문이 중요한 다단계 같은 업계가 이 업계인 것 같습니다.


  나만의 독특 없이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데로만 곡을 쓰면 당장은 돈을 벌 수 있으나 오래가기는 힘듧니다. 나를 대체할 사람들이 주위에 널려있고, 이런 작업은 그 분야의 유명한 사람들에게 더 많 의뢰가 몰려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인이 살아남기 힘니다.




  경험이란 '나'다움과 대중성 두 가지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인은 너무 튀어서 배척당하거나, 너무 무난해서 묻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적당히 친숙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경험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가들이 가득한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인 음악가들은 기업가가 되어야 에 뜨일 수 있습니다. 내 음악의 가치를 사업가에게 증명해야만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말이 쉽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SNS와 유튜브가 발달해 내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커버곡 영상은 저작권법 때문에 아무리 많이 찍어도 수익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럼도 불구하고 커버곡 영상들이 유튜브에 계속 올라오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림으로써 팬덤을 형성하고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서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SNS와 유튜브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연예인으로 데뷔합니다. 캐스팅 매니저들도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 사람의 스타성을 판단합니다.




  초반에는 소속사에서 ○○ 연예인 닮은 꼴이라고 해서 신인들을 띄우지만, ○○ 연예인이 가지고 있지 않나만의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기억에서 잊혀지기 십상입니다.

 ○○ 연예인 닮은 꼴은 ○○ 연예인을 쓸 수 없을 때 쓰는 대용품일 뿐입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남과 다른 나만이 가지고 있는 ''다움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기업가는 사업가에 비해 외롭고 리스크가 높은 도전을 많이 해야 하지만 대중은 사업가보다는 기업가에 열광합니다.  


  오늘도 묵묵히 여러 분야에서 예술혼을 불태우고 계시는 모든 창작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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