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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패밀리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by 로로

신혼 때 함께 장사하며 마음속에 수도원을 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전부터 나는 주로 패턴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감사하는 식이었다.

별로인 사람들을 만나봐야 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었음을.. 신혼 때 장사를 함께 하며 성격차이로 힘들었을 때도 함께 손발이 잘 맞아 일하기 수월했던 때가 있었음을..



그렇게 지내오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윈프리의 감사일기를 알게 됐다. 이미 알려진 일화지만 감사일기가 녹록지 않았던 그녀의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글을 보고 신혼 때부터 잠들기 전 감사를 찾아 생각해 내고 자려고 애썼던 것 같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고 그에 대한 감사일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금세 밝아지곤 했다. 슈크림빵의 희귀병판정으로 잠시 감사를 생각 못하게 됐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 마저도 당연한 게 아님을 느끼게 되고 다시 감사일기를 마음속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남궁민배우님의 스토브리그 명대사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죠.

소한번 잃었다고 외양간 안 고칩니까.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감사한 삶을 잃고 나를 고치지 않아서 또 감사를 잃어버리지 않게 매일매일 조금씩 고쳐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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