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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헷지니 Oct 29. 2024

젖은 이름


닫힌 문 앞에서 절망하던 이름들

창문을 두드리던 두 손에 시간을 움켜쥐고

기어이 바다 위에 검은 꽃으로 피었다.     

검은 꽃들, 기다리다 지친 그리움에 기대어

젖은 시간들을 말였다.     

상처 난 꽃잎 서럽고 서러워

한쪽 팔 내어준 별에 안겨 뒤척이던 이름들     

구겨진 심장 안에 고인 눈물

닦아내지 못한 채

곁에 있던 젖은 이름 기다리고 있다.     

꽃이 피었다

검은 꽃잎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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