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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겸 Aug 26. 2022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83
-어린 왕자에서 ‘길들여진다

   

여름 내내 무거웠던 구름이 솜털처럼 가벼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푸르다 못해 새파란 하늘을 보면 당신의 밝은 웃음이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길들여져 있는 나“는 당신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된 지 오래전입니다. 

그래서 

당신과 만남이 오전 10시라면 저는 그 전날부터 행복해지고 흥분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길들여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길들여졌다는 것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하고 늘 당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길들여졌다고 나를 등한시하지는 마십시오. 

그만큼 챙겨야 할 것도 많습니다. 

당신을 의식 밖으로 밀어내지 않도록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당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입니다. 

제발

.

.

.

당신만은 저에게 가시가 돋친 장미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의 가시에 찔려 아파하지 않도록 배려하여 주십시오.   

  


관계 맺음은 수많은 사람들 중 

당신만이 오직 내 사람이 되는 것이니 

그 관계를 소중히 하여 주십시오. 

늘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따듯한 사랑의 밀어를 나누어 주십시오. 


그 밀어가 저의 귀등을 빨갛게 익게 할수록 

저는 당신에게 눈멀고 귀 먼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당신에게 하는 사랑의 밀어를 귀담아 마음속 깊이 저장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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