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여린 당신의 큰고목나무가되어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17

by 김정겸



여리고 여린 당신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당신의 여린 마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파할까 봐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당신은 너무 여려서

유리와 같이 쉽게 깨질 것 같은 사람입니다.

아파도 아프다 이야기 못하는 당신,

겉으로 강하게 보이려고 하는 모습이

오히려 당신을 여리게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모진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아 남몰래 흘린 눈물이 한강일 것 같습니다.


이제 그 눈물을 거두십시오.

다가올 미래의 공허한 예언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려는 당신의 마음이

더 애처롭게 합니다.

그나마 제가 곁에서 당신의 그 공허한 마음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잘 믿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 믿음에 대한 믿음이 깨져 힘들게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짐꾼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힘든 짐을 제 울타리에 넣고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


힘들 때 쉴 수 있는 고목나무 그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나무에 기대어 저를 품을 수 있도록

저의 잎을 크게 드리우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늘이 우산이 되어 당신의 아픔을 막아드리겠습니다.

이전 07화사랑도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