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같은 사랑으로 당신에게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16

by 김정겸


우리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정복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것은 산업사회 시절 쟁취를 해야 살 수 있었던

고되고 힘들었던 때의 유물일 것입니다.

저는 철학적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에 있어 나를 부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산은 움직임 없이 그 자리에서 말없이

나를 받아들여 품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 <옹야(雍也)> 편에서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이 말은 어진(仁) 사람(者)은 의리를 중요히 하며

산처럼 중후하여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산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인(仁)을 파자하면

사람(亻 )이 둘(二)이 모여있는 형상으로

“인간다움, 따뜻함,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산과 같은 모습입니다.

저는 산처럼 당신을 품어 간직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소중히 여기고

따듯한 사랑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기에 이 이렇게 매일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한 번도 당신의 심금을 울리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왜냐고요?

이 편지에 대한 메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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