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허전함을 사랑으로 채워드리겠습니다.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28

by 김정겸



이제는 꿈속에서 조차 볼 수 없는 그대 때문에

밤을 설치고,

길을 가다 그대와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을 보고

가슴 설레며 발걸음 재촉하여

그 사람을 바라보는

그리움이라는 몹쓸 병에 걸린 환자가 되었습니다.


내 눈은 이미 경주마의 눈이 되어 있어

그대 주변을 맴돌고 있으나

그대를 불러내어 볼 용기가 없음을 한탄하며

시간이 하루하루 흘러가면서

혹시 그대가 나를 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이 더욱 나를 애타게 만듭니다.


무관심도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아도 늘 같이 있음을 생각해주며

같이 먹지 않아도 같이 먹고 있음을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지

무관심이 사랑일 수는 없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내 눈앞에 있지는 않지만

그 옛날의 그대의 사랑을 잊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당시 그대가 한 말 ‘허전함’을

지금 내가 ‘그리움’으로 벌을 받고 있습니다.

그대가 허전해했던 만큼 난 그리움으로 벌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이선희 인연]”

저는 당신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입니다.

“이 생에 못다 한 사랑 이 생에 못다 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이선희 인연]"

당신을 사랑했다고...

그래서 죽을 만큼 아펐다고...

이젠 절대 당신을 놓지 않을 거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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