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26
피천득의 수필 [인연]의 끝맺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사람은 누구나 가슴 저 한 편에 그리움을 묻고 삽니다.
그 그리움의 대상이 절절한 연인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헤어져 꼭 한 번은 보고 싶은데 못 만나기도 하고
평생을 그리워하면서 삶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가슴 한 편에 그대만을 위한 방 하나를 만들어 놓고
평생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노래에서
인연을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다시 보게 되는 날’ 그대를 그리워하며 지내온 세월을
사랑으로 승화하여 그대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나에게는 생애 있어
아름다운 날이란 걸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와의 만남에 있어 난 마음의 빗장을 다 열어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랑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움도 사랑임에 분명합니다.
그립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정지용의 시 [호수]에서 그리움을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매일의 꿈에 자리 잡으니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눈을 감아도 마음은 속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