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43
윌리엄 서머셋 모옴 (William Somerset Maugham)의 소설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을 빌어
당신과 저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 당신은 “달”이 의미하는 ‘이상의 세계’이고
당신에게 저는 혹시라도 6펜스의 ‘세속적인 현실 세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달'은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제 눈이 땅에 떨어져 있는 몇 푼 되지 않는
6펜스의 욕망 덩어리인 것 같습니다.
달은 밝음을 지닌 광명이며
둥글하여 원만함을 갖은 원융(圓融)입니다.
당신은 저를 품어주는 달과도 같습니다.
저는 욕망의 덩어리 '6펜스'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어쩌면 나만을 사랑해 달라고 칭얼대는
어린아이 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달’이 되어
이 어리석은 사람의 사랑을 품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