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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즐링 Oct 07. 2023

홍차로 만나는 인문학(1)

10월 다회,  홍차의 여정

위 그림은 조지 던롭 레슬리, <애프터눈 티>


홍차,  중국의 다원에서 유럽의 찻잔까지

홍차, 중국의 다원에서 유럽의 찻잔까지


유럽에서 홍차의 도입과 인기는 차의 역사에서 매우 흥미롭다. 동백나무속의 상록수인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종의 차나무에서 유래한 홍차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대항해 시대 동서 무역을 거쳐 서양으로 전해진 차(홍차)는 유럽인의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홍차가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어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중국과의 초기 차 무역

유럽에서의 차 이야기는 16세기에 중국과 접촉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탐험가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아시아를 방문하면서 차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녹차가 거래되었다. 

    

                 사진 출처   Wikipedia Taeping, a tea clipper built in 1863


포르투갈의 차

포르투갈의 성직자와 상인들은 차를 유럽에 처음으로 가져온 사람들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 공주였던 브라간자의 캐서린은 1662년 영국의 찰스 2세와 결혼하면서 차를 마시는 풍습을 가져왔다. 이것이 영국 궁정에서 차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네덜란드는 유럽 차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네덜란드인들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를 설립하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역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VOC는 네덜란드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차를 가져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티 운송선,

쾌속 범선인 티 클리퍼( Tea Clipper)의

가장 낭만적이고도 가장 위험한 운송 레이스. 

수에즈 운하가 개통(1869년)되기 전까지는 

최고의 호황을 이루었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좀 더 빠르게, 가장 빠르게..


그림은 1866년 티레이스의 태핑호와 에어리얼호


영국의 영향

차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럽에 소개되었지만, 차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인이었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17세기에 중국에서 차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홍차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이다.

                               영국 템즈강의 식당에서 티 클리퍼를 기다리는 여인


아편 전쟁과 인도 차로의 전환

18세기가 되자 영국인들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차의 공급원을 찾고자 했다. 19세기 중반 아편 전쟁으로 당시 대영제국의 일부였던 인도와의 교역이 시작되었다. 인도 차, 특히 아쌈과 다르질링 차는 영국은 물론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차의 전통과 문화

특히 영국인들은 정교한 차 마시는 전통과 의식을 발전시켜 차의 인기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애프터눈 티와 하이 티는 중요한 사회적 관습이 되었고, 차는 영국 문화와 연관된 음료가 되었다.

    

대량 생산과 접근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과 운송의 발전으로 일반 대중이 차를 더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차는 유럽 전역의 가정에서 필수품이 되었다.    

 

지속적인 혁신

유럽의 차 문화는 향이 첨가된 차, 스페셜티 블렌드, 현대적인 차 액세서리의 도입으로 계속 발전하여 차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요약하면, 유럽에서 홍차의 인기는 역사적인 무역로, 왕실의 영향, 식민지 확장, 문화적 전통, 생산 및 유통의 혁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홍차는 유럽과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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