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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즐링 Sep 13. 2023

9월 다회, 여름과 가을 사이(1)

여름과 가을 사이

이제 여름의 따스함이 서서히 가을의 선선한 기운에 자리를 내어주는 시기이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시간. 찬란했던 여름의 기억과 다가올 계절이 줄 기대감에, 설렘과 걱정 사이에서 서성이기도 한다. 새로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평온한 순간을 만끽하며 긴장을 풀고, 다가오는 계절을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과 함께 9월 다회를 준비한다.     


늦여름의 이른 아침은 이슬이 맺힌 잔디와 부드러운 서늘함이 공기에 가득하다. 조용히 사색에 잠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새롭게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직 한낮엔 과실이 익어갈 햇살이 얼마간 더 필요할 것이다. 저녁은 반딧불이들로 반짝이며, 반딧불이의 부드러운 빛이 마당을 비추는 아름다운 풍경도 가끔 마주하게 되겠지. 어둠이 내리면 귀뚜라미 속삭임과 풀벌레들의 합창으로 그윽한 시간도 만날 것이고.. 아직은 초록빛이 주를 이루지만 늦여름의 활기찬 에너지 속에 나뭇잎은 슬몃슬몃 변화를 보이며 다가올 계절의 화려한 장관을 상상하게 된다. 지난 여름에 대한 찬사와 가을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진 ‘여름과 가을 사이’는 두 계절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차 선택

늦여름은 여름의 여운과 생동감,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의 미묘한 기운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과도기이다. 9월의 차는 여름의 상쾌함과 가을의 아늑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계절에는 녹차, 홍차, 허브 블렌드가 다 마시기 좋다. 과일 향, 꽃향기, 허브 향이 가미된 차는 늦여름 농산물의 풍미와 생동감을 포용하는 동시에 가을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좋다.      


  

  1. 피치 루이보스티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카페인이 없는 허브 차로, 자연적으로 달콤한 향미와 견과류의 풍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맑은 오렌지빛 수색은 종종 블랙티의 대안으로 즐기기도 한다.  루이보스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취향에 따라 맛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루이보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녹차의 상쾌한 맛을 원할 때는 그린 루이보스, 홍차의 진한 풍미를 찾을 때는 블랙 루이보스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허브, 과일과의 블렌딩으로 다양한 맛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피치 루이보스티는 늦여름 과일의 풍미가 가득한 복숭아 과육을 루이보스와 블렌딩한 카페인 프리티이다. 복숭아 과즙의 달콤한 향과 루이보스의 오렌지 단맛의 편안한 향이 두 계절의 맛을 모두 선사할 것이다.     

   

   2. 재스민 그린티

재스민 그린티는 녹차와 재스민꽃의 클래식한 블렌딩이다. 찻잎과 재스민꽃을 켜켜이 쌓아서 차에 꽃향이 흡수되게 한다. 이렇게 만든 차의 풍미는 녹차의 신선한 맛과 재스민 꽃의 섬세한 향기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매력적이다.  맛은 가볍고 상쾌하며 은은한 단맛과 차분하고 향긋한 품질이 특징이다.

향기로운 향과 진정 효과로 사랑받고 있는 재스민 그린티는 꽃과 식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휴식과 마음 챙김을 위한 인기 있는 선택이다. 늦여름에 즐겨 마시는 클래식한 재스민 그린티는 꽃향기와 은은한 풍미가 따뜻한 여름 저녁을 떠올리게 하며 여름의 여운이 남긴 아름다움과도 닮았다.     

말린 자스민꽃(왼)과 자스민향을 입힌 자스민주차(오)

  3. 용정(룽징, 드래곤웰) 차

서호용정은 세련된 맛과 풍부한 역사, 독특한 매력과 특징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중국 녹차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근처의 서호 지역에서 생산된다. 균형 잡힌 바디감과 팬에 덖는 제조법으로 인해 납작한 창 모양의 잎과 밤과 같은 독특한 향으로 사랑받고 있다. 중국 녹차 중에서도 고전적이고 인기가 많은 녹차이다. 맛은 부드럽고도 상쾌하며 밤과 같은 향과 약간의 견과류 맛이 나며 달콤한 여운이 남는데, 

종종 은은한 식물성 풀 향이 기분 좋은 균형을 이루기도 한다. 이 기분 좋은 달콤한 뒷맛은 차를 다 마신 후에도 입안에서 여운이 오래 남아 있다.     


<서호용정의 특징>

납작한 잎 모양: 용정 차의 시각적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하고 평평하고 넓은 잎 모양이다. 잎은 참새의 혀나 납작한 칼 모양을 닮은 뚜렷하고 균일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으로 숙련된 장인이 팬에 덖어 만든다. 이 과정은 산화를 막기 위해 팬에서 찻잎을 조심스럽게 로스팅하는 것이다.      

향: 고급 용정 차의 포장을 열면 편안하면서도 유혹적인 달콤한 밤 같은 향이 맞이하는 듯하다.  또한 식물성 노트 외에도 종종 아몬드 같은 은은한 견과류의 풍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상쾌하고 깔끔한 맛: 용정 차는 상쾌하고 깔끔한 풍미로 유명하다. 은은한 풀 향과 입안에 오래 남는 기분                      평평한 모양의 서호용정

 좋은 감칠맛과 함께 섬세한 식물성 향이 특징이다.     

버터 같은 입안 느낌: 용정 차를 우려내면 차의 품질과 장인 정신의 증거인 부드럽고 버터 같은 입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질감은 차를 마시는데 즐거움을 더한다.  

   

  4. 고산 금훤

고산 금훤은 "밀크 우롱"으로도 알려진 대만 우롱차다. 대만의 고산지대, 특히 아리산 지역의 차 농장에서 재배되는 이 차는 독특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산 금훤의 매력과 특징은 우유나 달콤한 크림을 연상시키는 크리미하고 버터 같은 향이다. 이 향은 차가 산화되고 로스팅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고산 금훤을 우려내면 입안을 감싸는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이런 질감은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고산 금훤의 특징>

가벼운 플로럴 노트: 고산 금훤은 크리미한 향과 함께 은은한 꽃 향이 우아하고 향기롭다. 이러한 꽃 향은 다양하지만 난초나 계화 같은 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단맛: 이 차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서 "밀크 우롱"이라고도 불린다. 단맛이 부드럽고 균형 잡혀 있어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여러 번 우려 마시기: 고산 금훤은 찻잎은 촘촘하게 말아서 여러 번 우려낼 수 있다. 여러 번 우려낼 때마다 풍미 프로파일이 변화하여 다양한 맛과 향의 층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로스팅: 금훤의 일부 변형은 가벼운 로스팅 과정을 거쳐 찻잎에 약간의 토스트 향이 입혀진다. 이 로스팅은 크리미한 노트를 보완하고 전반적인 풍미에 깊이를 더한다.     

  


 5. 밀향홍차     

"꿀향" 홍차라고도 불리는 "믹샹" 허니 홍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비교적 새롭고 독특한 유형의 대만 홍차이다. 꿀과 같은 독특한 향과 풍미로 기존 홍차와 차별화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밀향 홍차의(허니 블랙티)의 가장 큰 특징은 뚜렷한 꿀향과 풍미이다. 이 차의 독특한 꿀향은 잎벌레가 잎을 물어뜯는 과정과 차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특정 가공 방법의 결과이다. 벌레가 잎을 물린 후 산화와 가공을 거쳐 차에 천연 꿀과 같은 단맛과 향을 주는 화합물로 생성하고 보존한다.  


<밀향홍차의 특징>    

외관: 밀향 홍차의 잎은 모양이 다양할 수 있지만, 보통 독특한 적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우려낸 차의 색은 호박색에서 진한 빨간색까지 다양하다.     

건강 효능: 다른 홍차와 마찬가지로 밀향 홍차에는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심장 건강을 지원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등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감각적 경험: 이 차의 꿀 향과 맛은 독특하고 즐거운 감각 경험을 준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특성 때문에 종종 즐겨 마신다.  

다회에서 차를 우리고 난 후의 엽저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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