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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즐링 Oct 16. 2023

10월 다회, 매혹적인 홍차의 세계(3)

10월 다회, 홍차로 만나는 인문학

5. 얼그레이

정산소종(랍상소총)은 얼그레이를 낳고 얼그레이는 레이디 그레이를 낳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그레이를 낳은, 낳고 있는 이 홍차가 세상에 나오게 된 데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얼그레이는 영국 귀족과 역사적인 연관이 있고, 독특한 풍미로 유명한 홍차 블렌드이다. 1830년대 얼그레이 백작이자 영국 총리였던 찰스 그레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그레이 백작                                                            Paintings in the Earl Grey Tea House


19세기 영국 귀족들에게 독특한 향미의 정산소종(랍상소총) 홍차는 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은 비쌌고, 원하는 만큼의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대체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져서 이런 향미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관찰, 연구를 하였겠지.

그 결과, 정산소종의 재료인 차밭에 용안이라는 중국 과일이 있더란다. 아! 이것이구나 싶었고, 유럽에서 비슷한 과일을 찾았는데 그것이 시트러스한 베르가못이었다고 한다.  이 베르가못향을 홍차에 블렌딩 하여 그레이 백작에게 전했더니 매우 마음에 들어 해서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제품 이름도 얼그레이로 붙였다.  베르가못이 차에 어떻게 불렌딩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전설의 소재이며, 차의 역사에 로맨틱함을 더한다. 

얼그레이의 매력은 시트러스한 밝음과 부드러운 

홍차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상쾌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캐주얼한 분위기부터 

우아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취향과 상황에 어울릴 수 있는 차이기도 하다. 향긋한 베르가못 향이 정산소종의 스모키한 향과 경쾌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얼그레이의 시트러스한 베르가못 향으로 다회를 쾌적하고 향기롭게 마무리한다.  

   

<얼그레이의 특징>

시트러스 향과 풍미: 얼그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시트러스한 향과 풍미로, 주로 베르가못 오일을 첨가하여 만들어진다. 베르가못은 오렌지의 일종으로, 

껍질에서 추출한 오일이 얼그레이 차에 시트러스 향을 입힌다. 이 상큼하고 풍성한 향은 종종 밝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것으로 표현된다.     


부드러운 홍차 베이스: 얼그레이는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홍차를 베이스로 한다. 실론, 아쌈, 다즐링 등 다양한 홍차를 블렌딩에 사용한다. 이 부드러운 베이스는 시트러스한 베르가못 블렌딩에 균형을 잡아준다.     


다양한 블렌드: 얼그레이는 다양한 블렌딩과 형태가 있다. 전통적인 홍차 외에도 녹차, 백차 또는 루이보스와 같은 허브를 사용한 얼그레이 베리에이션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변형은 다양한 맛의 풍미와 카페인 수준을 제공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고급스러운 차 경험: 얼그레이는 독특한 풍미로 인해 종종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차로 여겨지기도 한다. 얼그레이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단독으로 즐기거나 우유와 감미료를 첨가하여 즐길 수 있다. 시트러스 향이 차를 마시는 경험에 세련미를 더한다.     


다용도성: 얼그레이는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과 시간에 적합하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애프터눈 티로 즐기거나 저녁에 진정 음료로 마실 수 있다. 얼그레이의 밝은 풍미는 감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쾌한 기분을 준다.


푸드페어링: 독특한 시트러스 향과 꽃 향이 나는 얼그레이 홍차는 다양한 음식과 매우 잘 어울린다. 얼그레이의 시트러스 향은 얼그레이 스콘, 레몬 케이크, 오렌지 타르트, 자몽 셔벗과 같은 시트러스 기반 디저트와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 시트러스 향이 어우러져 조화롭고 상큼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회 마무리 푸드로 얼그레이 스콘을 페어링 해본다. 얼그레이 찻잎을 스콘 반죽에 넣어 시트러스와 꽃 향이 어우러져 홍차의 향을 보완해 줄 것이다. 차와 스콘 모두에서 미묘한 뉘앙스를 즐길 수 있으며, 두 가지 맛이 서로 섞이면서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스콘의 부드러운 식감이 얼그레이 홍차의 향긋함과 즐거운 대조를 이뤄 유쾌한 맛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얼그레이 홍차와 얼그레이 스콘의 조화로 10월 다회를 상쾌하게 향긋하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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