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黃菊丹楓)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 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死後)에 만반진수(萬般珍羞) 불여생전(不如生前) 일배주(一杯酒)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아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國穀偸食) 하는 놈과 부모불효 하는 놈과 형제화목 못 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아서 한 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단가와 사철가
단가(短歌)란 소리꾼이 목을 풀기 위해 판소리에 비해 비교적 짧은소리를 부르는 것을 말한다. 단가는 판소리에 앞서 부르기에 기교를 덜 부리고 담담하게 노래한다. 노랫말은 대부분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의 내용이 많으며, 삼강오륜이나 유가사상 등 삶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철가는 단가이다. ‘이산 저산’이라고도 하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이다. 사설은 시간의 질서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변화하는 자연 풍경을 각양의 문자로 그려낸다. 역행할 수 없이 흘러가는 인생, 그 내면의 청춘과 늙음, 그리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인생무상의 안타까움을 고성(高聲)으로 내뿜는다.
자연은 추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따사로운 봄을 맞이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다르다. 다시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된 황금 같은 시간!!! 찬란하고 아름답게 보내어야 한다.
## 현대인의 기획과 전략
*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하라
사철가는 인생의 덧없음과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것을 일깨워 준다. 현대 사회에 사는 인간은 매 순간 주어진 일과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며, 현재를 만끽하는 자세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매일 아침 감사 일기를 작성하고, 하루 동안의 성취를 긍정적으로 되새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직장에서는 맡은 바 업무에 성실히 임하고,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재정적 안정과 직업적 성장을 도모한다. 개인적 성취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5년 내 중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철저한 재정 관리를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직업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게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 균형 잡힌 삶을 살라
사철가는 계절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균형 잡힌 심신을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개인 생활이 희생되지 않도록 한다. 퇴근 후에는 업무와 관련된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주말이나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말마다 산책이나 등산, 그림 그리기, 음악 감상 등 취미 활동을 권장한다. 취미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균형적인 사고의 기본이다. 이는 삶의 질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가는 세월을 멈출 수 없기에 심신을 돌보는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독서, 명상, 산책, 운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의지이다. 매일 아침 10분간 명상을 하거나, 저녁마다 짧은 산책을 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와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존중받아야 할 자세이다. 이러한 심신의 관리는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판소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를 풀어보고자 한다. 필자인 내가 오늘날 잘 살고 있음도 판소리를 배운 밑천 때문이다. 사철가는 판소리와 단가 중에서도 인생무상(人生無常)의 대명사이다. 또한 사철가는우리에게 오늘을 충실히 살라는 것이다.
판소리는 여유를 가지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자기 계발에 힘쓰며, 균형 잡힌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지혜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우리는 더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