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어진 생은 단 한 번뿐이다

by 홍재희 Hong Jaehee

사람들은 흔히 삶의 선택과 도덕적 선택을 종종 오인한다.

선과 악이 대다수 공동체 성원들이 내리는 평가 기준을 의미한다면

좋음과 나쁨은 다른 누구의 판단이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내리는 평가 기준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은 다르고 그 내용도 다르다.

그러므로 선과 악이라는 규범을 버리고 좋고 나쁨이라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생에서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삶은 단 한번뿐이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다. 그럴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

과거에 피웠던 꽃망울을 그리워하는 것 또는 동경심 따위일랑 집어치우고 지금 현재 여기를 살아내야만 한다.

몸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는 사람이 과거를 동경하고 향수하는 것은 제 삶에 대한 모독이다.

과거의 절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현재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과 직면할 때에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절정에 이를 수 있다.

만일 미래에 대한 어설픈 기대, 혹은 불안한 희망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절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남이 아니라 남을 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 마음을 뒤흔드는 다양한 감정을 깨닫고

감정을 지켜보고 감정을 다스리는 데 너무도 서투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한다.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슬픔을 참아낼수록,

내가 느끼는 감정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들수록,

불안은 증폭되고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반대로 나는 감정에 휘몰아칠 때 가만히 내 감정이 흘러가는 걸 지켜본다.

내가 느끼는 불안, 분노, 실망, 짜증, 슬픔, 상처 등등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이 감정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를 떠올린다.

마음속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할 때 그 또한 내 감정이 만들어내는 상임을 기억한다.

제 자신 하나 제 마음 하나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어찌 제 앞에 놓인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제 감정이 슬픈 건지 기쁜 건지 화난 건지 슬픈 건지 제 감정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알지 못한다면

감정은 삶의 혼돈을 낳고 마침내 진실을 불신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기 쉬운 법이다.

"거짓말도 염증 나지만 진실도 피곤하다."

- 빅토르 최(Victor Choi)

물론 진실이란 어찌 보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리라.

어쩌면 우리는 자신에 대한 다양한 견해 다양한 진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인간이란 존재는 일평생 완전한 진실 하나조차도 발견하지 못하니까.

진실이 대체 쓸모 있던 없든 간에 그 진실에서부터

자기 자신의 현실을 창조해 내는 것이야말로 인간인 우리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자유가 아닌가.

역설적이게도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두느라

현재를 부정하는 삶이 이르게 되는 종착역은 바로 죽음이다.

또한 이것이 유한한 삶의 진실이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삶은 각각 분리된 순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순간이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완결되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완성은 지금이 아니라 당신이 죽고 난 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