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고치며 나를 배운다
문장을 다듬는 과정은 인생의 퇴고다
문장을 다듬는 과정은 인생의 퇴고다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사실 중 하나가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말을 많이 쓰며 살았는지를 알았다. 처음에 그 사실이 놀랍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나는 퇴고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문장을 다듬는 과정은 내 삶을 다듬는 과정과 너무나 닮아 있다.
1. 고쳐보니 더 단정해지는 문장
예전에 쓴 글을 보면 쓸데없이 길다. 군더더기가 많고, 중심이 없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다.
"나는 오늘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이 문장을 정리하면
"나는 오늘 마음이 복잡했다."와 같이 단 네 단어로 충분한 것을, 왜 그렇게 말을 끌고 다녔을까? 짧아지니 훨씬 정확하고 솔직해지는 느낌이다.
삶도 그렇다. 괜히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야기하려는 습관을 문장을 줄이며 배우고 있다.
2. 중심을 잃은 문장 살리기
"내가 오늘 느낀 감정들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런 상태다."를 줄이면,
"오늘의 감정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로 중심을 고쳐 잡으니 문장이 명료해졌다.
삶에서도 중심이 흐려지면 말은 늘어지고, 마음은 혼란스럽다. 문장이 묻고, 나는 대답한다. 그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인생의 퇴고다.
3. 감정만 넘치고 내용이 비어있는 문장도 고쳐야 한다
"나는 그 사람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복잡한 상태였다." 간략하게 고쳐보자.
"나는 그 사람 때문에 속이 상했다." 문장을 붙잡고 씨름하다 보니 내가 쓸데없이 감정을 부풀려 쓰는 버릇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여기서 또 인생을 배운다. 괜히 감정을 부풀려 상처를 받을 필요 없다. 사실은 단순하다. 나는 속상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치유의 시작이다.
문장을 고치며 깨닫는 것
문장을 고치며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함께 고치는 깨달음이 있다. 너무 길게 돌아가는 습관을 줄이고, 중심을 잃는 마음을 다시 잡고, 불필요한 감정을 소비하는 나를 다독이는 일. 이 모든 것이 문장을 고치며 배우는 삶의 과정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글을 잘 쓸 수 없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니 글을 못 쓴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고쳐 쓰면 된다는 사실이다. 잘 못 썼다는 것을 안다는 거, 고쳐 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문장을 다듬듯이 내 삶도 함께 다듬어야겠다. 문장이 좋아지면 내 삶도 좋아진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