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속 루틴, 작가의 씨앗

글로 숨 쉬고, 문장으로 살아가는 하루

by 최호용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글감의 세계' 속에서 산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무든 사물과 사건, 사람의 말투 하나까지 내겐 문장이 된다. 누군가는 쉬는 시간이라고 부르는 그 시간까지도 나는 머릿속에 끊임없이 문장을 다듬고, 표현을 수정하고, 문단의 결을 느낀다. 내 안의 작가는 24시간 깨어 있다. 글감은 길가의 낙엽처럼 흔하지만, 그것을 줍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도 흔하지도 않다. 나는 그 낙엽 하나에도 계절의 변화를 읽고, 인간의 감정을 투영한다. 그렇게 내 일상은 글로 호흡하고, 문장으로 살아간다.



나는 지금까지 일곱 권의 전자책을 출판했다. 공저 퇴고를 마친 상태이고, 단독 저서 출판 준비도 끝났다. 이제 두 번째 단독 저서 초고에 돌입했다. 누군가 말하길 글쓰기는 고독한 싸움이라 했지만, 나는 그 고독이 주는 침묵의 깊이를 즐긴다. 내게는 글쓰기 작업이 아니라 삶의 루틴이자 존재하는 방식이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노트북을 열고, 전날 메모해 둔 문장들을 다시 읽는다. 어떤 문장은 새벽의 감정처럼 생생하고, 어떤 문장은 이미 말라버린 낙엽처럼 감흥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마음을 추스른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나를 다시 불러오는 일이다. 그때의 나를 불러 앉혀놓고, 왜 그랬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천천히 묻는다. 마치 먼지 쌓인 앨범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처럼, 잊힌 세월 속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 속에는 후회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때로는 눈물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나는 조금씩 치유된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글을 쓰는 동안 그것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다시 살아난다.



글쓰기는 나에게 자기 회복의 예술이다. 과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현재의 나를 정돈하며, 미래의 나를 설계한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안의 혼란이 정리되고, 생각의 순서가 잡힌다. 그것이 내가 매일 글을 쓰는 이유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이라,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은 나에게 하루의 기록이자, 영혼의 숨결이다.



어떤 날은 문장이 잘 써지지 않아 한 문단 앞에서 몇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간조차 헛되지 않다. 써지지 않음 속에서도 나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언어의 무게를 배운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인내의 훈련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이다.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다듬고, 단련시킨다.



글은 나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운명적 루틴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가 허전하고,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확인하는 일이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일고, 선생님 글을 읽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 한마디가 나를 다시 쓰게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불빛 하나를 켜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지만, 나는 '책'을 남기고 싶다.


글쓰기는 내게 살아 있음의 증거다. 나는 그 증거를 남기기 위해 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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