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낭독회 회원을 모집합니다.
안녕, 내 이름은 한공기...마음탐정이라고도 불리지.
내 직업이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주는 일이거든.
만나서 반가워.
그런데 너 책 좋아해?
그래 알아. 좋아하지만 읽을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
특히 혼자 읽으면 한 두 페이지 읽다가 금세 지루해지곤 하지.
그래서 낭독 모임을 추천 해.
그리고 이번엔 '단편소설'이야.
매주 한 번 모여서 단편소설 한 편을 읽고 나누려고 해.
좋았던 문장이라든지, 그 이야기의 의미라든지...
그런데 왜 꼭 굳이 함께 읽어야 하냐고?
낭독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특별해.
인간의 육성을 통해 언어가 전달되면서 그 글이 가진 힘이 종이를 뚫고 나오는, 엄청난 현상이 발생하지.
더군다나 다른 사람과 함께 읽으면 그건 마치 예배를 하는 기분이 들어.
그 책의 저자가 신이 되고, 우린 저자의 시선과 고민에 몰입하고 교감하게 되지.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그냥 일단 한번 와봐. 몇 번 하다 보면 내 말의 의미를 깨달을 거야.
내가 낭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단지성'이야.
하나의 소설을 한 사람이 읽으면 하나의 깨달음이 나오지만
하나의 소설을 n사람이 읽으면 최소 n의 제곱의 깨달음이 공유되지.
무슨 소리냐고?
A B C 세 사람이 낭독을 했다고치자,
그 책을 다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질문을 던졌을 때...
A
B
C
세 개의 답이 나오겠지?
그런데 재밌는 것은 다른 사람의 느낌에 보편성이 있어서 나도 그것에 동의하게 되고 내 생각과 섞이게 되지.
그래서
A AB AC
B BA BC
C CA CB
의 답으로 확장되는 거야.
물론 대화를 더 하면 할수록 그 수는 증가되지만 어쨌든 최소 9개의 답이 나올 수 있어.
4명이 읽으면 16개, 10명이 읽으면 100개
정말 대단하지 않아?
집단지성의 힘은 정말 무시무시하지.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타인의 생각에서 나오고 우린 서로 공유하게 되는 거야.
서로를 통해 모두가 저절로 똑똑해지지.
책만 읽고 헤어지냐고?
에이... 그럼 너무 아쉽잖아.
나눔이 끝나면 그곳에서 만찬을 열지.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치킨, 탕수육, 빈대떡 등등 맛있는 것을 나눠 먹지.
(사실 난 그게 하이라이트라고 봐)
언제 어디서 하냐고? 매우 좋은 질문이야.
<문학다방 봄봄>을 소개할게.
이곳은 낭독 전용 북카페야. 3년 전 즈음, 김보경이라는 사람이 이대 뒷골목에 차렸지.
참고로 김보경씨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외모는 슬램덩크 채치수랑 닮았어. 이름이 페이크지.
김보경 대표는 8년 정도 독서 낭독 모임을 참여하고 운영했어.
요즈음 대한민국에 낭독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잘 알지?
그는 그 태풍의 눈에 해당되는 사람이지.
김보경
현자의마을 2014.02.25
이런 책도 쓰고, 여기저기 낭독의 장점을 홍보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어.
그의 열정에 힘입어 요즈음 군대에서도 낭독 붐이 불었대. 그가 군대에 찾아가서 강연을 한다더군...
참 대단하지 않아? 이제 대한민국 군인들이 맥심 대신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니 말이야...
지금은 이곳이 협동조합으로 전환되었어.
조합원 중에는 많은 작가들도 있어.
윤후명 소설가라든지, 고두현 시인이라든지...
참고로 요일마다 다양한 강연과 낭독회가 열리고 있어
-타임테이블-
월요일엔 인문학 서적
화요일엔 로맹가리 작품 / 소설
수요일엔 피터드러커 경영서적 / 김주영의 객주
목요일엔 서예강습 / 동양고전
금요일엔 서양미술사 / 단편소설 / 심야책방
일요일엔 동서양 고전 / 성서문학
넌 어떤 낭독회라도 참여할 수 있고, 원한다면 네가 개설할 수도 있어.
대관비와 참가비가 얼마냐고? 그런 것은 따로 없단다.
그냥 커피나 차를 마시고 그 가격만 지불하면 돼.
참고로 이 곳 커피는 모두 핸드드립이야. 그리고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음주 낭독회를 해도 괜찮아.
참 Easy 하고 Simple하고 Fun 하지? 봄봄의 슬로건이 Easy, Simple, Fun 이야.
대한민국에서는 독서가 왠지 접근하기 무겁잖아.
그래서 <문학다방 봄봄>은 '살롱' 개념의 공간으로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놀면서 즐기는 곳이지.
가끔씩 '문학의 밤'도 열려서 시낭송회도 하고, 시를 노래로 만들어 발표도 하고, 저자를 초대한 북콘서트도 열리지.
앗 미안! 서론이 너무 길어졌구나. 내 본론은 내가 여기서 '단편소설 낭독회'를 연다는 것이지.
매주 금요일 7시 반부터... 조금 늦게 와도 괜찮아. 퇴근이 늦어지면 어쩔 수 없는 거 다 이해하니까.
그래도 뒤풀이만 참석하는 것은 반칙인 거 알지?
참고로 내가 여는 낭독회는 인기가 많아서 신청을 빨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왜냐고? 풋풋하거든 ㅋ
밑에 사진 좀 봐봐. 얼마나 풋풋해...
장소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4-38, 이대역에서 걸어서 10분...
시작은 5월 둘째 주 금요일(5월 13일)부터야.
우리가 읽을 책은...
김애란
문학과지성사 2012.07.19
김애란 작가 설명은 생략할게. 워낙 유명하니까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와.
대신 '단편소설의 맛'에 대해서는 얘기해줄게.
단편소설은 인생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인생 전체를 관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많은 작가들은 장편소설을 쓰는 것보다 단편소설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곤 해.
그만큼 압축적이면서 절제미가 있는 거야.
검 승부로 치자면 단칼 승부라 할 수 있어.
상상해봐.
엎치락 뒤치락하며 수많은 합 끝에 최후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두 대적자가 칼을 뽑지 않은 채 서로 오랫동안 노려보다가 단 숨 한방에 충돌하는 것이지.
'장편소설'이 코스 요리라면 '단편소설'은 단품 요리인데 그 단품 하나에 모든 승부를 거는 것과 같지.
왜 맛집 중에도 단 한 가지 요리만 파는 곳 있잖아. 엄청 맛있어서 줄 서서 먹곤 하지.
번잡한 반찬도 필요 없어. 그냥 그 조그만 요리 하나가 나왔는데 한 입 먹는 순간... 탄성이 나오며 이 맛은 마치...
사하라 사막에서 본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이 떠오른다든지...
브라질 정글의 원시적 생명력이 떠오른다든지...
그리스 에메랄드 빛 바다에 일렁이는 물 반사가 아른거린다든지...
하며 온 세상이, 온 인생이 그 한 입 속에 다 들어가있는거지.
단편소설의 맛!
왠지 느끼고 싶지?
그럼 이걸 기억 해
시간: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반~ (개강 5월 13일)
장소: 이대 앞 <문학다방 봄봄>
책: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
신청방법은 이곳에 댓글을 남기고 카톡아이디 dominogame으로 문자를 줘. 단톡방에 초대해줄게.
그럼 좀 있다 봐! 미래에서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