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호.흡(두 글자)

9월 공통주제 <호흡> ㅣ 한수영

by 한공기
Na1464489906924.jpg 작가지망생
나를 지탱해줄 힘은 오로지 글쓰기가 될 거란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는데...급 슬퍼지는 건 왜일까요?


작가 프로필 ㅣ 한수영


키워드: 아빠,할아버지,꽁냥꽁냥(남친),책,글쓰기,여행






호흡…
그 두 글자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깨달아야 삶이 보인다.

태어날 때 우리는 호흡과 동시에 보금자리인 엄마의 자궁을 잃었다.
또한, 생명줄이던 탯줄과도 작별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했을 것이다.

잠시 호흡해보자.
나를 감싸던 세계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맨 몸이다.
어찌, 두렵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더 , 보란듯이
두 손 불끈쥐고,
바들바들 떨며,
쩌렁쩌렁한 울음 섞인 호흡을
공기 중으로 힘차게 내뱉었다.
'응애'

그런 나고 너인데…

참으로 망각이란 놈은 나쁘다.
저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호흡했는데…
고작,
사업 실패했다고,
취업하지 못했다고,
사랑에 낙오자가 됐다고,
남 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쉽게 살아 숨 쉬는 자신이 싫다고 말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나약한 존재였을까?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지키고 싶은 게 차고 넘쳐서,
또 다시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는 게 비참해서,
등등.
어떠한 경우라도
호흡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일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왜냐,
호흡은 언젠간 멈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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