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소하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공기 Apr 03. 2018

솔이의 모험

연작소설 ㅣ 적진 

나무꾼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 나무꾼



솔이는 두개의 커다란 톱니바퀴를 가지고 있다
한개의 큰톱니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재깍짹깍 소리를 내며 솔이의 가슴속에서 돌고 있고 작은 톱니는 큰톱니 뒤쪽에 있고 많은 끈들이 연결되어 있다
작은톱니는 솔이의 몸 구석구석과 연결되어 솔이가 혼자 움직일수 있게 해주고 있다
두 톱니바퀴는 서로다른 이빨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큰톱니가 한바퀴 돌면 작은바퀴가 12번을돌고 한번 쉰다
작은 바퀴가 쉴때 큰바퀴에 연결된 솔방울추가 솔이의 머리로 올라간다
솔이의 머리속 빈공간에 솔방울 추가 들어가면 솔이의 눈이 빛이난다

솔이는 그빛으로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고 말한다
빛은 푸른 요정이 주고간 빛이다 솔방울에 지팡이로 툭치자 솔방울 추는 무지개 빛으로 바뀌면서 솔이가 깨어났다

솔이는 제패토 공방에서 만든 목각인형이다
장작이될수도 있었고 집의 대들보가 될수도 있었지만 크기가 애매해서 작은 아이크기의 목각인형이 되었다
솔이는 차라리 장작이되서 붉은 화염이 되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솔이는 차가운 바람이 더욱더 붉게 만들어 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눈위를 걸을 때 차가운 바람은 파란 칼날같이 느껴졌다
강물이녹아 솔이의 발목을 놓아주었지만 강물속의 흙은 솔이를 물속으로 던져 버렷다
강물을 따라 흐르면서 새들과 이야기하고 빗물도 먹고 물고기가 톱니에 끼는 일도 있었지만 솔이는 즐거웠다
빗물의 맛도 알게되었고 새들의 깃털 냄새도 물고기의 파닥거림도 알게되었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그물에 걸려 물고기들과 같이 거대한 배속으로 들어갔지만 바로 물고기와는 헤어지게 되었고 거대한 데크위를 걸어갈수 있었다
밤하늘의 별을 볼수있었고 바다위에 많은 불빛을 볼수도 있었다

작은톱니의 끈들은 삭아서 많이 끊어져버렸지만 솔이는 걸을수는 있었다
솔이는 공방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큰톱니를 마구돌려보았지만 공방으로 돌아갈 길이보이지 않았다
솔이는 흰물보라에게 집에가는 길을 물어보기위에 머리를 바다에 넣자 바다는 솔이를 먹어버렸다
솔이의 톱니가 삐걱 소리를 냈을 때 솔이의 눈에는 푸른빛이 보였다
얼마가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솔이의 몸에는 아이만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바람에 톱니가 흔들린것 같았다
해변가에 솔이 몸을 중심으로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짧은 침같은 녹색잎 사이로 솔이머리속 솔방울 같은 작은 솔방울이 가득 달린 나무였다

밤이되자 별빛사이로 요정들이 내려와 작은 솔방울에서 파란 빛을 따서 날아갔다  




적진님의 다른 글이 읽고싶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0세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