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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라 Nov 24. 2020

실패로부터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


 자존감이란 자아존중감의 약자로,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는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생의 역경에 맞서 삶에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확신이다. 자존심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긍정’이라면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의미한다.


 자존감의 힘은 과학으로도 증명된다.

 마음이 평온하면 활발하게 분출되는 것이 세로토닌인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열등감에 빠지지도 않고,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지도 않는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아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우울해진다.



 연세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자존감은 끈기와도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서울 소재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참가자들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성공을 경험한 경우에 비해 더 적은 시간동안 창의력 문제를 풀었다. 반면에 높은 자존감을 가진 참가자들은 실패 경험과 성공 경험 간 과제 지속 시간의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인생을 살며 맞닥뜨리게 되는 실패가 자존감을 떨어뜨리기 쉽다는 것이다. 

 김범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20대에 행시와 사시를 준비하다 연이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른이 다돼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에게 고시 실패는 컴플렉스로 남았다.

 낮은 자존감은 그를 회사나 가정에서 존재감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승진 심사에서는 동기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밀렸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짜증내고 잠만 자는 사람이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또다시 공무원 공부에 기웃거리기도 했다.


 마흔을 앞두고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달라져야 했다. 자격지심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그를 변화시킨 건 다름 아닌 ‘독서’였다.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되는 부분과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 놀랍게도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책을 한권씩 읽을 때마다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1,000권을 읽으니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돼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2017년에 출간한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1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실패로부터 자존감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롭게 도전해서 성공하는 것이다.



무언가에 실패해도,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른 것에 성공하면 자존감은 채워진다. 여기서도 ‘작게, 더 작게’의 법칙이 적용된다. 작은 것부터 성공해나가는 것이 쉽다.


 책 읽기가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책에는 다양한 실패사례와 성공사례가 담겨 있다. 책을 읽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나가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책을 한 권 다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무언가를 해낸 것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관한 책부터 파고들자. 인상 깊은 글귀는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어도 좋다. 마음에 드는 책은 1,2권 골라 옆에 두고 반복해서 보아라.



 나 역시 20대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중독되어 오랜기간 폐인처럼 지낸 적이 있다. 나이만 먹고 이룬 것 하나 없이 자존감이 바닥으로 향했던 시절에 나를 일으킨 건 다름아닌 '책'이었다. 극한 환경 속에서도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나를 일으켜주었다.


 그러다 운명처럼 발견한 질문.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


 이 질문에 우물쭈물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던 나는 그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하기 위해 목표를 다시 세우고 모든 걸 걸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1년만에 행정고시 1,2차에 합격했고. 3차 면접에서 떨어진 뒤 다음해에는 행정고시 뿐만 아니라 입법고시에도 모두 최종합격한 것이다.


 인생의 성공경험과 함께 자존감이 채워진 건 물론이다.


 실패로 떨어진 자존감은 작은 성공으로 회복할 수 있다. 아니,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야 한다.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려면 작은 성공의 성취감을 단계적으로 맛보아야 한다. 사소해 보일지라도 무언가 성공을 경험해보자. 성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하루에 1페이지씩의 독서라도 성취가능하며 쉬운 목표로 매일 지속하다보면 그것이 바로 성공의 습관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경미한 병환이 있을 때에도 오히려 독서를 그치지 않았고…”

- 태종실록 18년 6월 3일, 충녕대군(세종)에 대한 묘사

 세계문화유산 한글창제의 원동력 역시 독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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