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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이네 Apr 26. 2023

애플은 왜 한 입을 베어 먹었을까?

갬성애플

갬성애플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용호상박을 이루는 주제임이 틀림없다. 분명 서로가 가진 특징과 개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회사의 핸드폰을 사용해 왔는데 어느 순간 보니 아이폰과 갤럭시만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둘은 계속해서 비교선상에 놓이고 있고 늘 도태되지 않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나는 소위 ‘스마트’라고 하는 제품을 아이팟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애플 제품만을 사용해 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갤럭시를 사용해 본 경험 없이 애플만을 사용해 왔기에 애플의 어떤 매력 때문에 내가 앱등이가 됐는지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흔히 애플 유저들이 하는 말이 “애플은 감성이다.”라는 것인데, 왜 애플은 감성감성할까?


애플과 삼성의 두드러지는 차이는 먼저 로고에서 나타난다. 애플은 그림이고 삼성은 글씨다. 나는 애플의 로고가 이미지라는 점이 감성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SAMSUNG이라고 쓰여있는 로고와  의 로고를 보면 이미지가 주는 특징이 있다. 이미지는 정의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되어있지 않고 자유롭게 해석이 가능한 로고의 이미지가 애플의 감성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애플 로고를 보고 본인만의 해석을 해 본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만의 해석과 상상을 하며 감탄을 하곤 했었다.


둘째, 애플은 사용하는 색깔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특히 아이폰에서 그런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Pro 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핸드폰의 색깔이 다르고 광고의 색감만 봐도 다양한 원색의 사용이 화려함을 더해준다. 다양한 색깔의 사용과 변화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나아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색깔이 너무 잘 나와서 이것이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에 안주해 버리면 새로움이 없고 새로움이 없으면 결국 변화에서 도태되어 버린다. 매번 성공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늘 새로움을 들고 나오기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애플과 삼성에 대해 상상해 보면 둘의 태생이 미국과 한국이라 그런지 애플은 주택가가 늘어진 동네 같고, 삼성은 강남의 빌딩 숲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감성이라고 하는 것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 오래된 것들을 보며 감성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감성 있다.' 하는 것들을 보통 서울 근교에서 찾거나, 서울 안에서도 익숙하지 않거나 세월이 좀 된 공간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애플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서 왔기 때문에 감성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애플은 왜 한 입을 베어 먹었을까?

“애플은 감성이다.”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던 생각이 어느 순간 로고로 넘어와 있었다. “잠깐만 근데 애플은 왜 한 입을 베어 먹었을까?” 숨겨진 의미가 있을까 하여 찾아보니 기대한 만큼 애플 로고에 대해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할 때쯤 ‘Apple’이라는 곡의 가사를 쓰고 있는 시기여서 나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해 보게 되었다. 애플이 비워둔 한 입은 아무래도 사용자들에게 맡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저 한 입을 자기가 만든 것으로 채울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것이다. 본인만의 영감이나 노력으로 한 입을 채워 완전한 사과(본인의 작업물)을 만든 뒤, 그것을 다시 전파시킴으로써 사람들이 계속해서 좋은 영감과 생각들을 공유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실제로는 별 다른 의미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의미부여를 함으로서 내가 애플제품을 통해 창작하게 되는 글, 음악, 영상 등 내가 만드는 사과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영향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신중하게 임하게 되고, 보다 더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애플이 감성적인 이유와 로고의 의미에 대해서 얘기해 봤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감성의 기준과 이유가 있을 것이고,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부분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애플이 감성인 이유도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지독한 앱등이 중 한 명으로서 애플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해보았다.

여러분들은, 애플을 왜 한 입 베어 먹었는가?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감성 있다.' 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우리가 보통 감성 있다고 하는 것들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왜 감성적인지를 정의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카페, 물건, 옷차림 같은 것에서 레트로 느낌 나는 것들을 '감성 있다.'라고 하는 거 같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애플도 감성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면에서 감성이 있는가를 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 매력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며 작성했고 그런 매력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플의 감성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게 되었다.


•Photo by Trac Vu / Unsplash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서 음악도 만드는데 애플을 좋아한 나머지 그에 대한 곡(Apple)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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