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그 남자의 주말농장(또는 카페) 쿠킹 라이프
폭염 입맛 대책 위원회 공인 면식 레시피 #.2
레몬에이드에 국수를 말아 먹어보면 어떨까? 라는 미친 생각을 평소에 항시 달고 사는 필자는 어느 날 진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똥이었다.
ㅠ
ㅋㅋ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약간의 개선을 통해서 먹을 만한 국수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레몬에이드 국수(?)의 괴랄한 맛이 입에서 사라지길 기다렸다. 약 2주 정도. -_-;
그리고 다시 레시피를 고민해 보았다. 일단 레몬이 주재료가 되어야지 국수 앞에 레몬이란 타이틀을 떡하니 붙일 수 있을 것이고, 신맛과 단맛이 주는 가벼운 느낌을 조금 묵직하게 바꾸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이었다. 아니, 최소한 내 입맛엔 맞았다. 물론, 필자의 입맛이 조금 독특한 건 사실이지만, 어쩌다 이벤트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먹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덥잖아.
더위 먹었다 치고 걍 뭐 한번 해 보는 거지 뭐.
ㅋ
레시피 들어간다.
레몬 1개, 레몬즙 5큰, 설탕시럽 2~3큰, 청양고추(할라피뇨) 반개, 닭 가슴 살 반개, 치킨파우더(스톡) 약간, 후추, 쿠민 또는 넛맥가루(없으면 카레가루) 약간, 핫소스 1큰, 소면 1인분, 소금 약간, 탄산수 약간.
1. 레몬은 깨끗이 씻어 반개를 착즙기로 즙을 짠다. 손으로 아무리 짜도 짜기 힘드니, 다이소 1천 원짜리 착즙기 하나 구입해 놓으면 좋다. 레몬즙은 최소한 5큰 정도 필요함으로 레몬에이드 분말이나, 레몬주스 등을 조금 첨가해야 좋다.
나머지 레몬은 사진과 같이 썰어 둔다. 아참. 위에 레몬즙을 짜고 난 뒤 껍질은 버리지 않는다. 쓸데가 있다.
2. 닭가슴살은 물을 조금 넣고, 30분 정도 찌듯이 삶아 주면 닭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이래저래 귀찮으면 필자처럼 전자렌지 약으로 3분 30초 정도 돌려주면 끝. 단, 이땐 닭 육수가 모자라기 때문에 치킨파우더나 치킨 스톡을 사용해야 한다.
전자렌지에 돌릴 땐 닭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맛술 1큰에 후추를 뿌리고, 필자는 쿠민가루와 넛맥 가루를 넣어서 익혔다. 집에 그런 건 없어도 카레가루는 있지 않을까? 카레 가루를 아주 조오금~ 그러니깐, 1/3작은 술 정도 넣어서 돌린다.
3. 전자렌지를 돌리는 동안 레몬소스를 만들어 보자. 일단 레몬 즙 짜 놓은 것에 레몬주스 5큰 정도를 넣는다. 설탕 시럽은 1큰씩 넣으면서 신맛과 단맛의 가장 적당한 지점을 찾는다. 다들 취향이 다르니깐.
전체적으로 간이 조금 쎄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 둔다.
여기에 다진 청양고추(또는 할라피뇨) 반큰과, 1에 레몬즙을 짜고 남은 껍질을 넣고, 잘 섞어서 전자렌지에 강으로 30초 이하로 돌린다.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빼면 된다.
4. 닭가슴살을 끓였으면 닭 육수를 조려 50ml정도로 진하게 만든 것을 레몬소스에 넣으면 된다. 만약 전자렌지에 돌렸으면, 그릇에 모인 닭즙(?)을 레몬소스에 넣은 뒤 치킨 파우더 반 큰을 넣어 잘 섞어 준다. 치킨파우더는 따듯할 때 넣어야 녹는다.
5. 닭 가슴살은 살짝 식으면 결대로 찢어서 핫소스를 넣고 무친다. 이때 4의 레몬소스를 반큰 정도 첨가해서 무치면 좋다.
6. 국수는 봉투에 적힌 대로 삶아 주면 되는데, 차갑게 먹을 거면 1분 정도 더 삶은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재빨리 찬물에 씻고, 얼음물에 1분정도 담가 둔 뒤 물기를 쫙 빼고 그릇에 담는다.
7.그리고 레몬과 고명, 얼음 몇 개를 올리고, 레몬소스를 부어 살살 비빈 뒤, 탄산수를 50~100ml정도 부어 주면 끝~ 완성!
요건 영상으로 한번 볼까?
멋지지 않은가?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무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그런 맛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 이제 당신의 도전정신이 얼마인가? 테스트 할 일만 남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음~)
그럼 다음주엔, 쿠바 비빔냉면(?????)을 만나볼까? 싫음 말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