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그 남자의 주말농장(또는 카페) 쿠킹 라이프
성북탕면 비기닝!
그러니깐, 탕면이란 국에 만 면을 의미한다. 그럼 국수랑 무엇이 다를까? 하는 분들이 있는데, 국수는 말 그대로 곡물의 가루로 만든 면을 의미한다. 그러니 국수는 볶음면도 있고, 물에 말아 먹는 것도 있고, 찍어 먹는 것도 있을 수 있는 것이지.
대게 국수라 함은 잔치 국수나 칼국수 같이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것에 대한 심한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고,
ㅎㅎㅎ
그런(육수에 만) 국수와 탕면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런(?) 국수의 육수는 특별히 국수를 위해서 만든 육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잔치국수의 경우 육수를 우릴 때 잔치국수만을 위해서 육수를 우린다는 점이다, 칼국수나, 베트남 쌀국수 역시 마찬가지지.
하지만 탕면은?
탕면의 탕은 국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국을 국수를 위해서 끓여 밥상에 올리지 않는다. 탕은 기본적으로 물이나 육수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재료 자체를 즐기거나, 재료의 맛이 흠뻑 우러나온 국물을 즐기는 개념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재료를 넣었냐에 따라 탕은 그 자체로 한 끼 식사도 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밥을 넣어 국밥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고, 서양인들은 스튜를 만들어 빵과 함께 탕을 즐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탕은 아무래도 고기(생선포함)와 채소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고, 그럼으로 밥이나 빵을 곁들여 영양의 비중을 맞춘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국에 밥을 말아 훌훌 마시듯이 먹을 수 있으니 예전에는 간단하고 든든한 패스트푸드와 같다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미리 끓여 놓으니 정말 그렇네? ㅎ
이참에 주모 한번 불러보고 갈까?
주모오오~
여튼 결론은 이렇다. 탕면은 국에 밥 대신 국수를 넣은 음식이다. 국수 자체로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국에 면을 만다는 개념은 (그런)국수와 뭔가 비슷비슷하면서도 안전히 다른 개념인 것이다.
자. 그럼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샤브샤브에 국수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이게 국수일까? 탕면일까?
정답은 둘 다 일 수 있다.
만약 샤브샤브에 모든 재료를 다 때려 넣고, 국수까지 넣어서 먹으면 탕면이 맞고, 샤브샤브의 모든 재료를 다 국물에 익혀 먹은 뒤 국수를 넣으면 그냥 국수인 것이다.
이 이야기를 지금까지 왜 이렇게 장황하게 했냐고?
음······. 그, 그냥······?
ㅎㅎㅎㅎ
그래서 필자는 안성탕면은 탕면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성북탕면이란 걸 최초(?)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성북탕면!
필자가 성북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다해서 만들어진(ㅋㅋㅋ) 이 음식의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1. 재료랄거야 벌 거 없다. 라면사리는 집에 몇 개쯤 사다 놓으면 좋다. - 사실 손님 없을 때 카페에서 라면 끓여 먹으려다가 라면이 없음을 알고 분노하다가 사리면이 하나 있길래;;;;; 만들게 되었달까?
2. 국거리용 소고기는 일단 한번 밑간을 해둔다. 진간장 1큰에 후추를 조금 넣어서 조물조물 해두면 된다.
3. 그리고 중불에 팬을 올리고, 참기름을 두른 뒤 고기랑 무, 청량고추를 달달 볶아준다.
4. 적당히 볶이면 물 600ml 정도를 넣고 팔팔 끓여주는데, 오래 끓일 수로 좋지만, 5분정도 만 팔팔 끓여도 좋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하고, 물양은 500ml 언더가 될 때 쯤,
5. 라면사리를 넣어 준다. 이때부터는 라면 끓이는 것과 똑같다. 다양하게 파나 버섯 등의 야채를 추가해도 된다.
6. 성북탕면이 완성 됐다.
한번 먹어볼까?
다 써놓고 보니, 소고기 뭇국 레시피가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주엔(이렇게 다음 주라고 써놓고 한 달 뒤 돌아 온 경험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 손!) 여기서 조금 더 나간, 초간단 마라탕면 만드는 이야기로 돌아올지도 모르지 않지 않을듯싶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