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그 남자의 주말농장(또는 카페) 쿠킹 라이프
두부면으로 만든 짜장면 - 페스코(Pesco) 배지테리언
배지테리언<페스코 Pesco>두부 짜장면
배지테리언<페스코
또 주말 다 지나서 주말밥상을 포스팅하는 나란 남자는······. 훗~
의사들은 사람들에게 표준화된 체중이 있다고 주장하고, 필자 역시 그게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 온갖 다이어트 방법이 난무하고 있다. 물 다이어트, 시간 다이어트, 한방 다이어트, 허브 다이어트. 최근에 핫 하게 유명해진 저탄고지 다이어트까지! 난립하는 다욧춘추전국시대에 이 나약하고 게으른 인간들은 운동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빠르고 간편한 다이어트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내 얘기다. -_-
최근 한의원에서 인바디를 한 결과, 필자는 74Kg이 적정 체중이란 결과지를 받아 들고는 피식~ 웃었다.
그러니깐. 12Kg을 빼라는 거냐?
물론, 최근 3년간 급격히 몸무게가 올라오긴 했다. 짱짱했던 30대 초반까지 매일 야식으로 라면 2개를 끓여 먹어도 75Kg을 넘지 않던 아름다운 청춘이 언제였는지, 흐린 기억 속에 옅은 흔적만 남아 있지만 최근 몇 년 전만해도 80Kg을 넘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86kg이라니.
언제나 그렇듯이 술이 웬수이겠지, 했지만, 그냥 노화였다. 나이가 드는데, 먹는 건 늘어나고 운동은 안하고, 기초대사량은 뚝뚝 떨어지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아. 물론 술도 늘었고. -_-
그렇다고, 운동으로 살을 빼자니, 너무 귀찮고, 식이 요법을 하자니, 욘나 귀찮고, 한약을 먹자니 피 같은 생돈 들고······. 생돈 들여서 한약을 지어도 매일 먹기 우주 귀찮고.
그럼에도 최근 6개월 동안 저탄고지니, 단백질 다이어트니·······. 몇 번의 다이어트와 요요를 경험해보고 나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 아직 눈곱만큼 남은 청춘의 끝자락에, 복근은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코로나 새끼 죽여 버리고나면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서 복근에 빨래 한번 해 보고 늙고 싶다! 라는 망상과 함께·······.
결국 다이어트의 끝판 왕! 전통의 강자! 체중조절의 정석!
안 먹기로 했다.
그것도 딱 10일간!
그렇다. 다이어트 뭐 별거 없다. 생체역학적으로 따지고 보면 먹은 것 이상 움직이거나, 매일 먹던 것보다 덜먹거나. 그게 전부다!
그래서 그 동안 하루에 섭취하던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였다. 더불어 밀가루도 끊었다. 그럼으로 나에게 돌아올 이익은 무한 배고픔과 피폐한 정신 그리고 매일 빠지는 -1Kg의 지방(근육도 조금 있을 듯)이다.
운동은 싫지만, 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는 근 손실을 유발 할 수 있어서, 매일 스쿼트 20회 3세트를 아침저녁으로 해주는 정도는 참고 있다.
현재 4일째.
어제까지 나의 완벽한 계획대로 매일 1Kg 정도씩 살이 빠졌다. 지금은 80.x Kg이 되었는데······.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다······.
약간 짜장면 애호가, 짜장면 성애자인 필자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짜장면 칼로리를 찾아봤고, 그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을 나의 콤퓨타두뇌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짜장면이 칼로리가 높은 이유는 일단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면을 밀가루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탕과 기름, 돼지고기도 왕창 들어간다. 아주 그냥 고칼로리 환장파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를 없애면 칼로리가 적은 짜장면이 되지 않을까?
제일 중요한 밀가루 면을 두부 면으로 바꾸고, 콩기름(또는 돼지기름 라드)과 돼지고기를 올리브오일과 알새우로 바꿨다. 설탕은 프리바이오틱스 풍부한 올리고당을 설탕 대비 절반만 넣었다.
와! 이건 칼로리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단백질인 두부 면은 밀가루 면에 비해 당화지수가 절반도 되지 않아서 나의 다이어트 상황에 너무너무 찰떡인 짜장면이었다!
그래서, 나 혼자 먹기는 너무 아까워서, 이 레시피를 나의 브런치 구독자에게 바치는 바이다.
아참. 다이어트를 위해 만든 레시피지만, 어쩌다보니, 채식 짜장면이 됐다. 알새우랑 참치액이 들어가서 완벽한 <비건-배지터리언>까지는 아니지만 <페스코(우유, 달걀, 해산물을 섭취하는 채식단계)-배지터리언> 정도여서, 제목에 <페스코-배지터리언>이 들어간다.
필자는 육식주의자에 가까우니, 오해는 하지 말자.
팬 하나로 조리하기 때문에, 춘장을 미리 볶고, 파기름 내고 어쩌고는 생략한다.
1인분 재료는 사진에 보이는 정도가 딱이다. 감안해서 준비하자.
두부면 준비! 건두부 포를 사서, 직접 썰어도 된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로 기름을 달 군 뒤, 춘장을 1.5큰 넣어준다. 뒤에 맛을 보고, 짜장향이 적으면 춘장을 조금 더 넣어 주어야 하니깐, 처음부터 많이 볶을 필요는 없다.
기름에서 연기가 나는 순간 불을 끄고, 파부터 넣고 한번 살짝 볶고,
나머지 야채와 알새우를 다 넣고 중약불에 코팅이 될 정도로 골고루 볶아준다.
그리고 재료가 살짝 잠길 정도만 물을 붓고, 참치액 1큰, 올리고당 1.5큰정도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다.
물이 절반 정도 졸아들면, 노추간장를 1티스푼 정도 넣는데······. 없으면 진간장은 2티스푼을 넣는다.
집에서 짜장을 만들면 업소에서 사 먹는 것처럼 진한 검은 색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이 노추간장의 유무 때문이다. 노추간장은 좀 짜고, 카라멜 향이 조금 있고, 매우 검다. 없으면 없는 대로 진간장이라도 사용하자. - 국간장 안됨!
노추간장을 넣고 살짝만 볶은 뒤, 불을 끄고 전분 2티스푼을 물에 개어서 짜장에 붓고 살살 저어준다.
조금만 저어주면 걸쭉한 짜장이 완성!
두부 면은 정수기에서 받은 뜨거운 물에 한번 살짝 데치고 그릇에 옮겨 담는다.
짜장을 부어주면 완성!
오이랑 고춧가루가 빠질 수 없지!
참고용 영상
참고로,
이 레시피에서 참치액과 알새우만 빼면 <비건-배지테리언> 짜장면이 되면서, 맛을 잃겠지······. -_-;
아참.
최근 필자가 <홀슈맨 라이프>라는 매거진을 하나 발행했는데, 매주 월/금에 연재가 된다는 소문이 있다는데·······.
<홀슈맨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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