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질쟁이

어쩌고 저쩌고...

by 고정화


난 친할머니를 많이 닮았다.

생김새가 길고 키도 크다.


우리 엄마는 ~

동글동글하며…

키도 작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난 유난히

할머니를 좋아했다.


할머니의 다락방엔

늘 두유나 먹을 것들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자신을 닮은 내게

먹을 것을

곧잘 챙겨주곤 하셨다.

할머니는 나와 함께

자는 것도 좋아하셨다.

나 또한 할머니방에서

단둘이 편히 자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다.

옛날 시어머니들은

왜 그리 며느리들을 이유 없이

미워하며 구박했던지…

우리 할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엄마의 희생도

엄마의 노력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리고 구박은 왜 그리 했던지…


어느 날

그런 할머니에 대해

구시렁구시렁 … 혼잣말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귀담아듣곤

할머니께 그대로 전달하였다.

한마디로 고자질을 한 것이다.


그러면 할머니는

엄마에 대한 미움이 커져서

엄마를 더 구박하고

엄마는 또 구시렁구시렁~

악순환이 되곤 했다.


난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엄마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속상했겠는가 싶다.

아마도 내가

무척 미웠을 것이다.

게다가 생김새도

할머니와 비슷했으니…


그래도 난 나를 예뻐해 주는

할머니 편에 있고 싶었다.

내편!


엄마처럼 나를 혼내지도 않는

그저 나를 예뻐라 하는 내편!

그래서 나는 내편인

할머니가 더 좋았다.


내편이니깐!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무조건 나의 편인 할머니가

내겐 최고였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