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같아~
내겐 13살 많은 큰언니가 있다.
우리 집 첫째인 큰언니!
언니는 학창 시절에 꾀나 인기가 많았다.
얼굴도 예쁜 데다가
말하는 것도 예쁜 우리 큰 언니!
걸음걸이도 차분히 조심조심
언니의 모습은 늘 그랬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언니는 21살 한창 청춘이다.
난 언니의 손을 잡고
입학날 학교에 갔다.
또래 친구들은 우리 언니가
나의 엄마인 줄 알고
너희 엄마 엄청 젊고 예쁘다며 난리가 났다.
난 우리 큰언니가 정말 우리 엄마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 큰 언니는 늘 말도 조심조심했다.
하루는 가족 중 누군가 눈다래끼가 났다.
큰언니는 나를 데리고 약국에 갔다.
언니가 약사님께 말한다.
"눈에 뭐가 나서 약을 사러 왔어요.
눈아래 빨갛게 부어서요..."
끝내 말을 잊지 못한다.
약사님이 눈치를 채시고 물어보신다.
"눈다래끼요?"
그제야 쑥스러운 미소로 언니가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네~"
참 이상했다. 언니는 눈다래끼라는 말을 왜 못 했을까?
갸우뚱 궁금한 난 약국문을 나와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의 대답이 걸작이다.
"눈다래끼라는 말이 촌스럽고 입에 담기 좀 그렇잖아"
헉~
어린 내가보아도 큰언니는
순수하고 천성 수줍은 소녀 같아 보였다.
근데, 내가 소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