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해상봉쇄로 인해 패전한 사례는?

네이버 지식인 답변

by 장웅진






남북전쟁 때의 남군(남부연합군)과 제1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 제국이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둘 다 겉보기에는 육군에 의해 패한 것 같지만, 상대방(링컨 / 연합국들)이 강력한 해군력으로 이들 국가들이 외국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수입하는 것을 막아 말 그대로 붕괴되게 했지요. 남부연합의 경우 공산품을, 독일 제국의 경우 식량과 원료 물자의 수입을 해상 무역에 의존했으니...


특히 남부연합의 경우 정부의 곡식 농사를 지으라는 지시를 대농장주들이 씹고 계속 유럽에 내다 팔 목화 농사만 짓다가 결국 해상 봉쇄로 팔지도 못한 채 훗날 셔먼 장군의 "바다로의 진군" 때 다 불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는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나옵니다.




독일 제국도 곡식을 해외에서 수입하던 공업 국가였기 때문에 영국이 해상 봉쇄를 실시하자 식량 부족으로 공장 일꾼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육군마저 굶주리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연합군 참호로 진격했다가 쇠고기 통조림과 밀가루빵 때문에 그 자리에 눌러 앉아버리는... 이는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도 나옵니다(순무로도 쨈과 빵을 만들 수 있더군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도 본토 4개 섬들(홋가이도, 혼슈, 시코쿠, 규수)과 한반도 일대에 미군이 폭격기로 기뢰를 부설함으로써 해운을 할 수 없게 되고, 또한 미 해군 잠수함대가 동남아시아 점령지에서 수탈한 자원을 싣고 가는 배들을 격침시키자 말 그대로 기아와 무기 부족에 시달렸고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와인과 관련한 특이한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