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지원 출간 소설집 [물엿과 주전자] 설정
Mythbusters에서 이렇게 화차를 다뤄줬던 게 떠올라서 썼던 거기는 한데, 이 전쟁소설집 <물엿과 주전자>에 수록한 임진왜란 배경 4개 작품들(각각 주인공 겸 화자가 항왜 출신 승려, 일본군 병사였던 마을 주민, 흑인 용병 출신 가톨릭 수사, 조선인 어물장수) 중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자, 조선인이 주인공 겸 화자인 작품입니다.
고봉산 봉수대 전투 이야기(실화)를 일종의 전체요리로 삼은 다음, 전라도 소모사 변이중 선생의 눈에 띄어 화차병이 된 어물장수가 자기 가족과 가게(집)를 지키기 위해 행주산성 전투에 참가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변이중 화차(컬러사진)를 보면서 "이렇게 큰 걸 실전에서 쓸 수 있었겠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볼리건 형태로 설정했습니다. .
변이중 선생이 행주대첩 전에 이순신 장군을 "통제공 대감"이라 칭하는 건 오류임을 깨닫고 "전라좌수사 영감"으로 수정하려 했으나, 이 내용이 마대산 노인의 발언임(효종대왕 시절 대강 80대 노인이 고양군 군수를 비롯한 양반 나리들에게 하는)에 주목하면서 이게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1593년 여름(8월) 이후 마대산 노인에게는 "통제공"(이순신 장군의 가장 높은 존함) 제가 어릴 때는 맥아더 장군을 "맥아더 원수님"이라 불러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버럭거리는 어른들도 있었죠이 귀에 익숙했을 것이고, 그 또한 이순신 장군이 초인(신적 존재)이라 믿기에 앞서 부야 스님처럼 "대감"까지 붙일 정도로 기억이 왜곡(이순신 장군을 향한 존경을 부지중에 표현)되는 게 현실적이겠다 싶었던 거지요. 라쇼몽 효과가 마대산 노인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것이죠. 단 한 번 일어난 걸 보면 확실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