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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Dec 04. 2024

[단편 설정] 조선에서 제일 무서운 장수 이야기

경기문화재단  지원  출간  소설집 [물엿과 주전자] 설정



이 작품의 집필 계기는 김시민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을 쓰려고 자료를 찾던 중

김시민 장군에게 말 그대로 "학을 뗀" 왜군이 김시민 장군의 공식 직함인 "목사"를

"갈비"를 "가루비", "김치"를 "기무치"라 발음하듯이 "모쿠소"로 발음하면서

요괴로 여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떠올렸습니다.


제2차 진주성 전투 후 조선인들은 몰살을 당했다고 하니, 살아남은 조선인이

훗날 진주성 전투를 회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1차 진주성 전투 때 왜군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원했던

조선인 아이들(노예 시장용 상품들)이라든가, 곽재우 장군을 따라서

진주성 밖에서 게릴라전을 시도했던 의병 등도 있으니, 이들을 내세우면

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 각설하고,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소설집 [물엿과 주전자]를 관통하는 주제가 고전소설 "김영철전"의 주인공 같은

인물들이니, 왜군들 중에도 "일본판 김영철"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주인공으로

써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미치광이들의 나라에서는 정상인이 미치광이다"라는말도 있듯이, 어쩌면 "요괴들의 나라에서는 인간이 요괴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본인들이 임진왜란 때부터 김시민 장군을 ‘모쿠소라는 이름의 요괴’로 인식했다는 점에 착안, 미국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요괴들이 사는 세계에 사람이 가면 사람이 요괴 취급을 받으리라”라는 설정을 빌려왔습니다. "정신병자들의 나라에서는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자다"라는 말도 생각났고요.





주인공이자 임진왜란에 아시가루(졸병)로 참전했던 소호의  원래  이름은 자켄이었습니다. "일본" 배경에 "요괴"가 주인공인데, 그 주인공이 "일개 백성"이라면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자켄이더군요. 하지만 "자켄"이라는 이름이 <이누야사> 외에서 사용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보니 다쿠앙 소호 스님의 이름을 대신 빌렸습니다. 배경 시대 일본의 지배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와도  인연(단무지  관련)이  있고, 다카하시 루미코 선생의 출세작인 <시끌별 녀석들>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소호 스님이 조연인 체리 스님의 모습으로 등장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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