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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Aug 24. 2024

스튜디오 누에의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

스튜디오 누에의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최악을 향해 치닫던 2010년 6월, 국방부는 유명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를 대형 스크린으로 휴전선 일대에서 방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6월에 중단한 대북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발표에 대해 젊은 네티즌들은 엉뚱하면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에 <마크로스> 팬이 있다!”  


“한국판 민메이 어택이다!”



 도대체 <마크로스>와 '민메이 어택'은 무엇일까?

 왜 들은 그토록 열광했을까?











1982년, 애니메이션 회사인 스튜디오 누에(スタジオぬえ)가 제작한 <초시공超時空 요새 마크로스>……


어느 날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지구 근처에 나타난 외계인들과의 전쟁에 징집된 청년 조종사와, 미모의 소녀 가수, 그리고 그 조종사의 직속상관인 여군 장교의 삼각관계 이야기인 이 작품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 기반을 둔 문화 콘텐츠의 힘이 무력을 압도하는 힘을 지녔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뒤의 역사'라는 식으로 시리즈물이 계속 제작되어 말 그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1986년에 AFKN에서 처음 방송됨으로써, 당시 어린이들이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 채널 2를 선택하게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미국에서도 <로보텍>이라는 제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우주로부터의 선물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1999년 어느 날, 길이 1.2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체가 우주 저 멀리에서 날아와 지구에 진입한 뒤 남태평양의 한 섬에 추락했다. 추락 시의 충격으로 섬의 절반 이상을 날려버린 그 물체는,

 각국의 공동 조사 결과 '외계인의 우주 전함'임이 밝혀졌다(세계 최대의 군함 중 하나인 니미츠 급 항공모함의 길이가 332.8미터다).



하지만 이 우주 전함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면서 각국은 여기서 나온 정보,

예를 들면 이 우주 전함을 운용한 자들은 인간보다 수 배 이상 큰 거인들이라는 사실과, 이 우주 전함의 엔진과 무기를 비롯한 기계류, 사용된 금속 등 지구인들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첨단 기술들의 공유와,

“이런 엄청난 무기를 보유한 외계인들의 침략”에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게 된다.


이렇게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 10년, '지구통합전쟁'으로 불리는 그 전쟁은 통합군의 승리로 끝났고, 거기 더해 '마크로스'라고 이름 붙인 우주 전함 또한 수리와 개조가 완료되어 마침내 진수식(우주로 다시 날려 보내는)을 하는 날이 왔다.

하지만 바로 그날, 통합군의 우주 함대는 “홀연히 나타난 우주 전함들”에게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통합군 사령부와, 마크로스의 함장 브루노 J. 글로벌 중령에게 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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