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꿈과 경험

테니스를 사랑하는 이의 추억

by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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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치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테니스를 처음 접한 것이 대학 1학년 때 일이다. 라켓을 들고 테니스장에 가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부러웠고, 테니스를 멋지게 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한일 우드라켓을 구입하면서부터 나의 테니스는 시작되었다. 라켓을 들고 테니스장 백보드에서 혼자서 무턱대고 난타를 쳤다.


그렇게 백보드에서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뒤쪽에서, “형님! 그것도 테니스라고 치우?”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되돌아보니 같은 학과 장○수였다. 고등학교 때 테니스를 좀 쳤다면서, 포핸드 기본동작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처음으로 테니스 코치를 받은 것이다.


그 후로 기본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했고,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테니스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테니스장에 들락거렸다. 이렇게 20대에 시작한 테니스는 나에게 건강관리를 위한 평생의 운동이 되었고 여가활동이 되었고 삶에 활력소가 되었다. 테니스가 내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으니 소소하지만 내 꿈을 이룬 셈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서울 본사에 동호회를 직접 만들었다. 당시 사진을 보니 동호인이 20여 명이나 되었다. 토요일이면 서울시 효창 테니스장과 고양시 훼릭스 테니스장을 주로 이용했다. 무더운 한 여름 주말에 직장동료들과 테니스를 즐기고, 플라타너스 나무그늘 아래서 마시던 시원한 맥주 한잔의 추억은 지금도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테니스는 생활체육이다. 생활체육이라 함은 건강 및 체력 증진을 위하여 행하는 자발적이고 일상적인 체육활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위한 신체적인 운동이라고도 말한다.


생활체육으로써 테니스는 거리가 중요하다. 테니스장이 집에서 가까우면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을 옮기든 이사를 하면 항상 주변에 테니스장을 먼저 파악하고 가능한 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아내와 함께

그동안 직장과 주소를 옮길 때마다 동호회에 가입해서 운동을 했었다. 그렇다고 테니스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니고, 동호회에서 어울리는 중간 정도의 실력이다. 실력이 좀 모자라도 전국대회 시합에 나갈 수는 있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나에게 테니스는 평생 동안 즐기는 운동이 되었다. 내 인생의 반쪽인 아내도 테니스 경력이 10년 정도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려고 했었지만 관심이 없다기에 그만두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도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간혹 다른 사람들이 자녀들과 테니스장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하고 내심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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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2030 세대에서 테니스 붐이 일어나고 있다. 테니스장에서 레슨을 받으려면 몇 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테니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골프와 테니스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닐까.


요즈음에는 테니스 실내 연습장도 크게 늘어나 전국에 700여 개가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고 한다. 장소와 시간상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실내 연습장의 인기가 더욱 상승하는 게 아닐까 싶다.


테니스장에서 가끔 구경하는 테린이(테니스 +어린이)들을 본다. 테니스를 잘 치고 즐기고 싶은 꿈이 있기에, 선배들의 경기를 바라보면서 부러워한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칠 수 있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최소한 1년 정도 레슨을 받으면 좋다.”라고 말하면, “그렇게나 오래 걸려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라고 답변을 해준다.


그만큼 테니스는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하는 운동이다. 스트로크·발리·로브·스매시·서브·스텝·포지션·파트너십 등을 익히고 고도화하여, 상대방이 친 공의 움직임에 따라서 재빠르게 기계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일찌감치 학교에서부터 테니스를 배운 사람들은 그 실력이 돋보인다. 비록 선수는 아닐지라도 자세와 움직임이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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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호회가 생긴다. 동호회의 회원 규모는 지역에 따라서 다르다. 지방은 회원 수가 적지만, 서울과 경기도는 회원 수가 너무 많다. 회원 수가 최대 200여 명 인 곳도 보았다. 이런 동호회에서는 주말에 회원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몇 게임을 하지 못한다. 또한 회원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동호회에 회원가입은 여러 가지 상황이 반영된다. 무엇보다도 제한된 테니스장과 동호회 분위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새로운 사람이 회원가입하려는 경우, 대개는 그 사람의 인품을 보려고 한다. 한 회원이 동호회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품을 쉽게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정회원이 되기까지 1개월~3개월 유예기간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속을 어찌 그리 쉽게 알 수가 있겠는가.


회원가입 하려는 사람의 테니스 실력이 상수라면 대부분 동호회에서는 환영이다. 어떤 동호회에서는 선수출신·전국대회 우승자·코치 경력자 등은 입회비 및 회비를 전부 면제하면서까지 가입을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게임정도를 해보면 그 사람의 실력은 금방 드러나지만, 회원의 지인인 경우도 있고 초면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서로 엇갈린다. 회원가입은 임원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지만, 어떤 동호회에서는 기존 회원이 모두 찬성해야 입회가 가능하도록 회칙을 만든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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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회원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경기다. 단식경기는 2명, 복식경기는 4명이서 시합을 한다. 시합에는 당연히 정해진 테니스 규칙이 있다. 규칙뿐만 아니라 테니스 동호인 예절도 중요하다. 테니스인의 예절은 대부분 비슷하다. 대략 10개 항에서 25개 항 정도다. 그중에 기본적인 것을 아래에 적었다.

1, 회원들의 인격을 상호 존중한다.

2. 자신의 복장을 단정히 한다.

3. 담배·껌·음식을 씹으며 코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4. 윗사람과 시합할 때는 코트에 먼저 나가 기다린다.

5. 엔드체인지시 선배나 윗사람에게 먼저 길을 양보한다.

6. 네트를 넘어가거나 누르지 않는다.

7. 상대방에게 공을 줄 때는 받기 좋도록 원바운드로 준다.

8. 시합 중에 파트너에게 지나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9. 심판의 판정에 화를 내거나 항의하지 않는다.

10. 시합 후에는 항상 인사하며 예의를 갖춘다.


보기에는 사소하고 상식적인 내용들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멋대로 무례한 회원들이 있어 종종 눈총을 받는다. 심한 경우에는 눈총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면전에서 지적하는 회원들도 있다. 테니스 예절은 늘 지켜야만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원활한 동호회 활동을 유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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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테니스만 즐기면 될 것 같지만, 동호회는 다양한 회원들이 어울리다 보니 화목과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동호회 회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테니스를 원활하게 즐길 수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동호회에는 테니스 실력에 따라 회원들을 나눌 수 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상수·중수·하수를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으나, 대회를 개최할 때는 임원이 참가 회원들의 실력에 따라 그룹을 나누기도 한다. 이때 심리적인 자존심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기분이 상하더라도 임원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회원들의 친목과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동호회 운영에는 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원의 역할에 따라서 동호회 분위기가 좌우되기도 한다. 첫째, 임원은 조정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회원들 상호 간의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임원이 권한을 내세워 회원들을 강제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면, 회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둘째, 임원은 회칙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회칙은 회원들의 약속이고 국가로 말하면 법률과 같기 때문이다. 임원들은 개인보다는 동호회의 친목과 질서를 위해 융통성 있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동호회에서는 회칙위반·횡령·절도·명예훼손·폭행 사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때에 회원들 간에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한다. 한쪽에서는 “그까짓 거 가지고 뭘 그러느냐.”라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회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임원이 아무런 주관도 없이 부화뇌동하면 동호회는 커다란 혼란에 빠진다.


동호회에는 테니스를 중심으로 모이지만 그 속에는 테니스 실력뿐만 아니라, 연령, 남성과 여성, 성격과 관심, 학력과 사회적 지위, 개인적인 인생관과 도덕성 등이 서로 다른 다양한 회원들이 모여 있다. 이러한 다양성이 조화롭게 잘 운영되면 바람직하겠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분위기가 깨어지고 화합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회원들은 모두가 평등한 자격을 갖는다. 그러나 동호회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친목을 저해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상수가 하수를 은근 무시하거나, 하수가 상수를 내심 시기하면서 각종 문제를 발생시킨다. 또한 회원들의 사회적 지위나 재력을 내세워 동호회가 운영되면, 편 가르기가 생기고 소외되는 회원들의 불만이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위험은 편 가르기에 휘말리는 것이다.


친목을 저해하는 회원들의 특징을 다소 자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험담을 일삼고 비난하는 나팔수, 관심을 받으려고 유난히 나대는 관종, 남의 말을 여기저기 옮기는 스피커, 툭하면 언성을 높이는 꽥꽥이, 친목을 이간질하는 모사꾼, 겉으로는 순한 척 속으로는 엉큼한 내숭이, 임원 자리에 연연하는 정치꾼 등이 있다.


이들이 서로 부대끼며 원만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서로의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갈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급기야 클럽이 해산되거나 분리되는 고통을 겪기도 한다. 유치한 이야기 같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일들이다.


세상에 천륜 빼고는 영원한 인간관계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서로가 동호회 설립목적에 맞는 인간관계를 맺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 동호회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 회원들의 본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잘못된 인간관계로 인해 동호회를 탈퇴하여 이곳저곳으로 떠도는 사람도 종종 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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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에서 테니스 시합은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 경쟁심으로 인해 회원의 실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회원과 불화가 일어난다. 상수는 파트너의 실수에 대해 지적이나 핀잔을 주는 경우가 있고, 하수는 상수의 이러한 태도에 기분이 상해서 불만을 갖기도 한다.


심지어 당일의 승패를 계산하며 시합하는 경우에는 경쟁이 더욱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경쟁심이 강한 회원은 상대방 회원과 마찰을 빗기도 한다. 또한 시합 중에 타구 한 볼의 인(In)과 아웃(Out)을 가지고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나친 경쟁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서로가 테니스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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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운동이 그러하듯 테니스 또한 부상이 뒤따른다. 가능하다면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겠으나, 가볍게 몸을 풀지 않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신체적으로 손목·팔·어깨·목·허리·무릎·발목·발바닥에 통증이 온다. 내 경험으로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11월~12월경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근육이 위축되다 보니 부상이 더 많은 듯하다.


작은 부상은 테니스를 조금 쉬면 대부분 쉽게 낳는다. 하지만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테니스를 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자꾸만 테니스장에 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만성염증이 되어 재발하고 어쩔 수 없이 병원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테니스 엘보우·어깨·허리·무릎·발목에 부상을 겪었다. 테니스 엘보우는 손목이나 팔꿈치 주위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온다. X-RAY를 찍고 정형외과를 들락거렸으나 별 차도가 없어 한방병원에서 침과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어깨 회전근개는 MRI 촬영 결과 약 30% 정도 찢어졌다. 그래서 테니스 서브나 스매시를 할 때는 조심스럽다. 왼쪽 무릎은 조금 무리하면 통증이 온다.


이러한 부상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근육이완제·체외충격파·스테로이드 주사·물리치료·도수치료·한방치료 등을 증상에 따라 치료를 했다. 몇 년 전에는 한 여름에 테니스를 치고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천장이 빙빙 돌더니 심한 현기증이 일어나 119 응급차로 실려 갔었다. 나중에서야 일사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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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테니스를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동호회에서 원만하게 단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일이 그러하듯 무엇보다도 성실한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실력향상·체력증진·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성실한 자기 관리와 소통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존중과 배려도 필요하다. 동호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회원들 간에 이런저런 오해가 생기고 싫어하는 회원이 생기기도 한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 상처를 받지 말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용서를 해야만 테니스를 오래도록 즐길 수가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대다수 회원들에 의해서 동호회의 친목과 질서가 유지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이야 말로 바람직한 동호인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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