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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 percent Feb 11. 2024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A가 말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한참을 생각했다.

본인의 평범함을 싫어하는 A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A가 생각하는 평범함이란 무엇이었을까?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보통이란 또 무엇일지.

세상 모든 사람들의 특색들을 한데 모아 섞은 다음 평균치를 낸다면,

그러니 평범이란 평균인 것일까.


평범 - 다소 평범 - 조금 평범 - 안 평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스펙트럼으로 펼쳐놓고서

중앙점을 찍는다면 평범함의 척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이차원의 평면이 아닌지라

어떤 면에서 평범했던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중앙을 한참 벗어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위로를 위해 하는 말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가장 평균인 사람도 참 색다르지 않은가.

그 수많은 교차평면에서 항상 중앙을 유지하다니.

확실히 평범하진 않다.


*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비범"한가.


A가 되고 싶었던 평범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래도 비범한 사람일 테다.


비범함은 오히려 발견하기 쉽다.

손에 꼽을 만큼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확실히 비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아마도 모두가 가지고 있을 그 비범함이 남에게 잘 보이는 종류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금 전의 차원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어떤 차원은 인지하기조차 매우 어렵다.


<&자를 그리는 속도>에 대한 차원이 있다고 친다면 세상에서 &자를 가장 빨리 그리는 사람은 분명 그 차원에서 비범하다.

하지만 그 사람을 비범하다고 인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차원도 있다.

A에게 물었다.

그럼 평범하지 않은 사람은 누군데?


"한 나라의 대통령 정도면 평범하지 않지."


대통령이라.

그것은 직업의 평면에서 확실히 평범치 않다. 한 나라 당 하나밖에 없는 직업이니까.


하지만 직업의 비범함이 그 사람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평면이긴 하지만 사람의 본질에 가까운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


그렇다면 어떤 차원에서 비범해지고 싶은가,

그건 정말 나의 비범함이 맞는가.

말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말을 다 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여


그저 한 마디로 대체하기로 한다.


"A, 너는 하나도 평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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