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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Jul 13. 2020

구역질이 난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울컥 눈물이 난다. 눈물을 닦아내도 좀처럼 멈추질 않는다. 

포털에 있는 기사들을,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절로 난다.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면 현실감이 좀 없다.      

자꾸 숨이 막혀서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생전의 그의 사진을 보며 울다가 웃다가 미친년이 된 것 같다.      




사람이 죽었다.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지금 뱉어내는 말들이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 알고나 있는 걸까?

이와 중에도 제목 장사를 하는 것들을 보면,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난다.      


욕을 하고 침을 뱉는 건, 나중에 죄가 밝혀지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마지막 가는 길에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그에게 빚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그의 죄가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 그를 믿어주는 것뿐이다. 그를 잘 보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정말, 구역질이 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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