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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중몽키 Mar 14. 2022

가면 놀이

안면도로 가족 여행 가는 길,

라디오에서

정말 좋아했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프다고 말하면 정말 아플 것 같아서
슬프다고 말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런데 사람들이 왜 우냐고 물어

사실,

우리는 항상

가면 놀이를 강요받는다.



친족상 휴가는 있어도,

가족 같은 댕댕/냥냥이상 휴가나

실연 휴가는 없다.


아침부터 기분이 우울했을 뿐인데,

직장상사는 업무 할당에 불만 있냐고 묻는다.


부부싸움을 했지만,

블로그엔 해맑 맛집 포스팅을 올린다.


가면놀이를 해야 됨을 너무 슬퍼말라.

그 가면은
나를 지키기 위한 투구,
때론
내가 지키려는 이들을
보호하는 갑옷이다.

다만,
너무 무거울 땐
그 투구, 그 갑옷을
잠시 벗어두고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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