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Drenken Moneky
(취중 몽키)로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할 때가
막 웹툰이라는 것이 생겨날 즈음이었다.
당시의 웹툰이란
지금과 같이 수익과 연결된 창작물이
아니라 그저 개인적으로
웹 상에 연재하는 만화였다.
그 외 인터넷 상의 수익성 만화는 대부분
스포츠신문을 통해 연재되는 만화였다.
당시 '카툰다간다'라는
스포츠 신문 만화를 모아놓은
사이트가 인기였는데,
그곳에 내 그림일기가 웹툰 코너에
링크되어 소개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학교 게시판에도
하나둘 올리다 보니
좀 알려졌는지,
학교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난생처음 작가(?)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었다.
그렇게,
난 좀 유명해진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윙댄스 동호회 뒷풀이 자리에서...
돌이켜보면,
그리 대단치도 않은 일에
혼자 우쭐됐던 것만 같다.
사실 사람들은
별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말이다.
누구든
"한두 번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타고났거나
피나는 노력 없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둘 수 없다.
그리고,
오래 붙들고 있는다고 해도
그것들은
한낱
연기와도 같다.
손에 잡히지 않는
연기에
집착하면,
눈과 마음이
연기에 가려
뿌옇게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