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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28. 2017

새터; 새내기 새로 배움터!

**우선 지금부터 나오는 내용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대학에 적용되는 내용은 아님을 알려드리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새터’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으세요?

저는 대학교 합격 발표 이후 그 단어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새터’란 ‘새내기 새 생활 배움터’, ‘새내기 새로 배움터’, ‘새로 배움터’ 등의 줄임말로 전체 명칭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학교에 따라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의 약자인 ‘OT’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단과대학(공과대학, 상경대학, 인문대학 등 비슷한 계열의 학과들이 소속되어있는 대학을 의미합니다.) 단위로 입학식과 개강 전후 2박 3일간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그 2박 3일은 학과별 장기자랑과 같은 단과대학 전체 행사와 학과별 행사 시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물론 밤에는 술자리가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같은 학번 동기, 선배와의 친목을 도모하게 됩니다.     


저는 새터를 한 번은 신입생의 입장으로, 또 한 번은 새터 기획단을 하면서 선배의 입장으로 총 2번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새터를 신입생으로 다녀왔을 때와 선배로서 새내기 새로 배움터 기획단을 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1학년 때 저는 새터를 가면서 ‘가서 과의 사람들 많이 못 사귀고 오면 어떡하지?’, ‘술 많이 먹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입학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새터에서 부적절한 게임을 했다, 술을 많이 먹게 해서 신입생이 탈이 났다는 얘기를 많이 접해서 불안감이 정말 컸습니다.


첫날에 각 학과 소개, 과별 장기자랑 등의 단과대학 전체 행사를 마치고 저녁에 학과별 시간이 찾아왔을 때는 긴장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술자리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새터를 1학기 개강 후에 가기 때문에 물론 과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술 게임을 하지 않고 얘기를 나누면서 술도 천천히 마셨었기 때문에 새터에서 술 게임도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틀리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술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왜 고민을 했는지도 모르게 즐겁게 보냈습니다. 술 게임을 잘 모르면 선배들과 동기들이 설명해주기도 했고 술도 강요하지 않고 마실 수 있을 만큼만 줬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술 문화는 제가 속한 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다행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새터 첫날을 보내고 둘째 날에는 낮까지 학과별 시간을 가지고 저녁에는 새터 기획단 선배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고 난 후 다시 과별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아침을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2박 3일의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확실히 몰랐던 동기, 선배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술자리도 걱정했던 것에 달리 재미있게 잘 즐기고 왔습니다.




이렇게 제 인생 첫 새터를 다녀오고 1년 후, 저는 새터 기획단을 하면서 한 번 더 새터에 가게 되었습니다. 1학년 2학기를 보내던 와중 새터 기획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친구와 함께 신청했습니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 기획단’, 줄여서 ‘새기단’ 이란 새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새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1학년 2학기 말에 모집하여 겨울 방학동안 단과대학 행사 때 진행하고 보여드릴 게임 정하기와 영상 기획 및 제작, 각 숙소에 배분될 야식 선정, 공연 준비, 식사 장소안내자와 야간 안전근무자들의 근무 시간 정하기 등을 위해 연습 및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제가 속했던 새기단은 새터 기획단장을 필두로 중앙집행부, 공연팀, 진행팀으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중앙집행부’는 단과대학 총학생회와 각 학과 학생회로 구성되어 새기단에서 전달하는 소식(식사 시간, 전체 행사시간 집합 시간)등을 각 과에 전달하고 각 학과의 행사 진행, 안전등을 책임지는 팀입니다. ‘공연팀’은 새터 둘째 날의 새터 기획단의 공연을 준비하는 팀으로 더 멋진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팀입니다. 마지막으로 ‘진행팀’은 공연기획(공연에 필요한 조명, 사운드, 대기실 관리 등을 도움.), 영상제작, 일반진행(식당, 야간안전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 중에 저는 진행팀에 소속되어 공연기획-대기실 관리, 일반진행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새기단을 하면서 새터가 끝난 후에 2박 3일간 피로가 쌓여 앓을 정도로 힘든 일이 많았지만, 새터를 갔다 온 후 커뮤니티에 올라온 ‘OO대 새터 정말 재미있었어요!!’, ‘새기단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와 같은 글을 보면서 정말 보람참을 느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렇게 새기단으로 활동하느라 바쁘고 힘든 2박 3일을 보냈지만, 하루 중 새기단 업무가 끝난 밤에는 게임을 비롯한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과로 돌아가 새터를 온 신입생분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술자리를 보내면서 제가 신입생 때의 새터를 동기들과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




제가 새터를 2번 다녀오면서, 여러분에게 반드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안전 수칙을 잘 지켜주세요.’입니다. 여기서 안전은 술에 관한 안전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안전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새터를 다녀왔던 곳의 숙소에는 계단으로 이어지는 것같이 보이는 문을 열면 바로 낭떠러지가 나오는 그런 문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분의 과 학생회, 선배들, 새기단 모두 주의를 기울입니다만, 신입생분들의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눈이 닿지 않는 곳도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안전에 주의 또 주의해 주시길 바라요. :)     


글을 마무리하면서 여러분이 새터를 떠나기 전 가장 궁금해하시는 질문인 ‘새터 꼭 가야 하나요??ㅠㅠ 안 가면 아싸(무리에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하는 인싸(Insider, 인사이더의 준말)의 반대말로 Outsider, 아웃사이더의 준말.)되는거 아닐까요??ㅜㅜ’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반드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제가 위에서 ‘동기, 선배들과의 친분을 쌓았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친분을 쌓게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면서 얼굴도 마주하고 함께 노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쌓은 친분이 여러분의 대학교 인연의 전부는 아닙니다. 새터를 가지 않아도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하면서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새터에 너무 중압감을 느끼지 마시고 자유롭게 새터에 갈지 안 갈지 선택하셔도 됩니다. :)


새터에 대한 저의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새터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새터를 위해 노력하는 새기단분들에게도 격려의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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