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해?
사람들은 나에게 많이들 묻는다. 멍 때리고 있어 보인다거나, 잠시 어떤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지만, 나는 멍 때리는 것이 아닌 당연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주로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본다. 정말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왜 스마트폰인가, 사람들은 왜 걸어 다니는가, 등등 엉뚱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갑자기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니었다.
종종 이런 당연한 생각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아마 청소년기 때부터인 것 같다. 학창 시절 자존감이 많이 낮아 힘들었던 나는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하곤 했다. 제일 많이 했던 고민은 내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며 항상 남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는지 고민하였다.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고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고민보다는 고통에 가까웠다. 항상 남에게 먼저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 즉 나를 고민하는 시간은 없었다. 이 고민들은 점차 남과 나를 비교하며 항상 나를 남보다 낮추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결과적으로 나의 자존감을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가져왔다.
이러한 고민들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던 중, 정말 답답한 심정으로 학교 뒤에 있는 산책로에서 의자에 앉아 휠체어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왜 장애가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동안 그저 장애가 있다는 것 자체에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전제로 두어서였다. 그래서 난 정말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정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은 이유는 한 텔레비전 채널에서 닉부이치치라는 강연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분은 198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지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항상 웃음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었다. 처음 그를 본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불편한 몸을 가지고 저 웃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 웃음은 일부로 지으려고 하는 웃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본 후 그에 대해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놀라운 그의 명언을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people are not worth nideun you look like you are beautiful and loved ones.
(가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은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라는 말이었다.
또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성공할 때까지 그는 도전하여, 그는 마침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큰 강연가가 되었다.
그렇다. 그는 자신의 생각들을 자신의 장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어떠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에 대해 달려오고 실천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신경 쓰든 말든 그는 이러한 고민들을 할 시간에 자신의 목표에 대해 다가갈 한 발자국을 어떻게 내딛을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두 번째로 그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자기 자신을 믿으며 남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 남들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드럼과 수영, 음악활동 등 일반인도 하기 어려운 것들을 도전을 통해 해내고 있었으며 자신을 믿고 자신과 함께 달려가고 있었다.
이 글들을 보고 나는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내 장애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는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내 장애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내 장애에 대한 남들의 시선부터 천천히 내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생각은 자유이며 이러한 생각들은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시선을 두는 이유는 내가 매력이 있어서 본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생각들은 나에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주었고 나를 먼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답은 정말 멀리 있지 않았다. 그저 그 자체에 의미를 바꾸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었다. 어떠한 당연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깊게 보고 그것에 대해 관점만 바꾸기만 하면 그것에 대한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나 자신에 대해 조금만 더 깊게 보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모습과 좋지 않게 보아왔던 내 모습이 다르게 보여 나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찾으며 그동안 찾지 못했던 나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는 것은 좋다.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자신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