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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Apr 04. 2018

다이어트, SNS 속 과대광고에 속지 말자

다이어트 약품의 부작용 및 실패 수기

SNS를 즐기는 학생 여러분은 한 번쯤 ‘스폰서’ 창에 뜨는 다이어트 약품 광고를 보았을 겁니다. 광고 영상에는 뚱뚱한 여자가 알약을 먹으면서 살을 빼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전후 사진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짧고 강렬한 홍보 문구가 여러분을 현혹합니다.



“한 달 동안 10kg 감량!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


이 글을 본 여러분은 자신의 처진 뱃살이나 투박한 하체를 보면서 한숨을 푹 쉬고 살을 뺄 것을 마음먹으며 친구를 태그 할 겁니다. ‘이거 먹고 나 살 뺄 거다!’라고 쓴 댓글만 수백 개가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수백 명의 소위 ‘아가리 다이어터(입으로만 살 뺀다는 사람)’에게 절대로, SNS에서 광고하는 다이어트 약품만큼은 사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SNS 속 과대광고에 속아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길 바라며, 저의 알약 다이어트 실패 수기를 조심스럽게 써봅니다.





6월 1일

2017년 6월, 다이어트의 계절인 여름이 찾아왔었습니다. 새내기의 1학기를 마치고 친구와 해외여행을 갈 예정이었던 저 역시 인생 사진을 찍고 싶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보다가 SNS에서 유행하던 다이어트 알약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방을 분해한다는 성분 내용과 단기간에 살을 뺀 날씬한 모델의 사진이 담긴 광고 영상. 그 영상 밑에는 일주일 만에 5kg을 뱄다고 하는 등의 긍정적인 내용의 후기가 가득했습니다. 당시에 다이어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이에 혹해서 알약을 주문했습니다.


6월 2일~16일

처음에는 채소와 닭가슴살만 먹고 식사 전후로 알약을 복용하면서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몸무게는 하루에 평균 0.5kg씩 줄었고 2주 동안 총 5.2kg을 뺐습니다. 다만 알약이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식단을 꽉 조여서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입때까지만 해도 부작용 같은 큰 탈은 없었습니다.



6월 17일~27일

해외여행을 대비해 절식하는 식단으로부터 보식과 일반식으로 바꿨습니다. 예전의 식생활로 돌아오면서 평소대로 적당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약효가 급작스럽게 나타나더니 식후 두세 시간 뒤에 배가 심하게 아파지기 시작했고 먹은 걸 바로 설사를 해버렸습니다. 그 후로 하루에 서너 번씩 설사 때문에 화장실을 오락가락 다니느라 수업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몸무게는 총 7kg을 뺐습니다. 하지만 아프면서 뺀 살이어서 그런지 광고에 나온 모델과는 다르게 살이 예쁘게 빠지지 않았고, 핼쑥한 저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어디 아프냐며 걱정하기만 했습니다. 걱정스러운 시선에 저는 24일에 설사를 일으키는 주범인 다이어트 알약 복용을 그만두었습니다.


6월 28일~7월 4일

드디어 친구와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의 다이어트를 끝내고 먹고 싶은 것을 일주일간만 마음껏 먹게 되었습니다. 출국 전에 햄버거 세트를 먹고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비빔밥을 먹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중간에 또 설사했지만 입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문제는 앙코르와트에 도착하곤 차이나타운에서 기름진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알약을 끊었지만, 몸속에 약효가 남아 있었고 이 약효가 음식에 반응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이틀 내내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호텔 화장실에서 하루에만 10번 넘게 볼일을 봐야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체내 수분이 이렇게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탈수증과 어지럼증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현지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튀김이나 밀가루로 만든 요리라 제대로 먹지 못했고, 쌀밥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바로 설사로 이어졌습니다. 약국에서 지사제를 사거나 하루에 한 끼도 안 먹는 등의 조처를 해도 전혀 낫질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친구랑 대판 싸웠고 결국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나고 여행이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서 몸무게 점검을 하고 침대 위로 풀썩 쓰러졌습니다. 1kg이 쪘습니다.


7월 5일~7월 7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과에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장을 비우고 쉬게 해주기 위해서 3일간 단식을 하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처방을 내렸습니다. 단식하면서 저는 그저 침대에만 누워있었고 이때부터 다이어트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내가 광고에 속은 건가. 뒤늦은 후회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7월 8일~7월 31일

드디어 3일간의 단식을 끝냈습니다. 다이어트 약품의 후유증은 결국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폭식을 불렀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다 쓸어서 해치워 버렸고, 배달음식 3인분을 시켜서 한 끼로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배가 터지도록 먹는 데에만 시간을 썼고, 먹은 음식들은 다 살로 되어서 다시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7월 마지막 날, 6월 첫날의 몸무게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소위 ‘요요’가 온 것입니다. 2달간의 다이어트와 폭식 끝에 남은 것은 뚱뚱해지고 초췌해진 저의 몸뿐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다이어트 실패 수기입니다. 이 수기를 읽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친 저를 불쌍하게 봐주셔도 되고, 다이어트 별것도 아닌데 금방 고삐가 풀어진 저를 비웃어도 됩니다. 하지만 저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든, 다이어트 약품만큼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까 절대로 복용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SNS에는 아직도 제가 먹었던 약이 버젓이 광고란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출시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수많은 다이어트 약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부 학생들도 적잖게 보입니다.


“일주일에 5kg이나 빠졌어요!” 

“변이 술술 잘 나와서 좋아요!”


 다시 한번 다이어트 약품의 후기를 봅시다. 이 5kg은 절대로 지방이 빠진 것이 아닌 수분이 빠진 겁니다. 그 수분이 변을 통해서 무리하게 나오는 거고, 이것이 결국 비정상적인 설사와 탈수증이 일으키는 겁니다. 특히 피자와 치킨 등 기름진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되면 이 현상이 더 심하게 일어나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할 겁니다.



안타깝지만, 약 하나만 믿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가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방법은 SNS 속에서 소비자의 입맛대로 포장한 광고 속에서나 존재하는, 그저 여러분의 몸을 망치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실제로 제가 복용한 약을 검색해 보면 복용자분에게 설사와 복통 말고도 생리불순이나 탈모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설사 부작용 없이 살을 뺐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약으로 뺀 살인 만큼 요요가 찾아오거나 폭식을 하기 쉽습니다. 건강하고 예쁘게 살을 빼는 방법은, SNS에서 늘 광고하는 약품이 아니라 밥과 채소 등의 건강한 음식과 틈틈이 해주는 운동입니다. 뻔한 얘기겠지만, 이것이 가장 정석인 방법이면서 쓰디쓴 실패 없이 몸을 평생 가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 역시 작년의 다이어트와는 다르게 건강한 한식을 양 조절하면서 먹고 운동을 틈틈이 하는 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수분이나 근육이 아닌 지방만 4kg을 빼게 되었고, 전보다 훨씬 예뻐졌다고 주위 사람들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다이어트를 하면서 건강도 지켜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면 SNS의 광고만 믿고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보다는, 과대광고를 거르고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 살을 빼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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