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기 전 누구나 꿈꾸는 캠퍼스 라이프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래왔고 대학생활을 통해 생각과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어색했던 것은 나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줄 지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때는 글을 잘 쓰면 산문 대회에 나가면 됐고, 수학을 잘하면 수학대회, 역사를 잘하면 역사대회에 나가면 됐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다르다.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증명할 방법이 없다. 나와 같은 경험을 했고 생각하고 있다면 내 열정과 능력을 보여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과감히 ‘마케팅 공모전’을 추천한다. 내가 다룰 주제는 마케팅 기획서(전략) 분야이다.
보통 마케팅 공모전은 개인이 참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게다가 첫 공모전에 혼자 나가는 사람의 수상확률은 0에 가깝다. 혼자 만든 작품이 완벽하다고 생각할 지라도 팀원의 피드백이 없으면 잘못된 결과물이 나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역할에 맡는 팀원을 모집하는 것을 추천한다.
1. 마케팅에 관심 많고 논리적인 팀원
: 마케팅 기획서를 제안할 때 논리에 대해 계속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기획서 전체에 논리적으로 비약은 없는지, 누가 읽어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내용인가를 중심으로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2.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는 팀원
: 마케팅 기획서의 핵심은 뻔해보이지 않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팀원이 있다면 색다른 느낌으로 기획서를 만들고 멋진 카피를 뽑아낼 확률이 크다.
3. 디자인적 감각이 있는 팀원
: 디자인을 보지 않는다고 명시하는 공모도 있지만, 가독성이 중요한 기획서에서 디자인도 분명 큰 영향을 끼친다
4. 팀의 멘탈을 잡아주는 팀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공모전은 사실 이렇다할 팁은 없다. 하지만 실력을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확실하다. 수상작을 많이 보고 분석해 보는 것이다. 수상작을 보며 마케팅 기획서의 기본 틀을 확인해보고 논리구조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마케팅 공모전 수상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추천하는 곳은 3가지다. 매년 수천명의 참가자가 지원하는 대표 공모전이기 때문에 특히 더 질 높은 수상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http://ideafestival.cheil.co.kr/?cat=10
2. DCA 광고대상 (대흥기획)
https://dca.daehong.com/parade.php?search_date=2017
3. HS애드
http://contest.hsad.co.kr/04_prize/prize.asp
마케팅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확인했다면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마케팅 기획서의 구성은 보통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감성적으로 컨셉을 도출하고, IMC로 구체적으로 어떤 광고를 보여줄 것인지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뻔한 기획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서 IMC를 먼저 제안하고 상황을 분석하는 등 큰 틀을 깨는 기획서는 오히려 심시위원의 거부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서를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구성이니 첫 도전만큼은 과하게 상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자.
공모전에 쓰이는 자료들은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기획서 드래프트에만 주어진 자료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어떻게 컨셉을 제안하냐에 따라서 활용해야 하는 자료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제시할 4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기획서를 작성하기 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파악 하는 것이 좋다.
자료를 본격적으로 찾기 앞서 시장 상황을 파악해두면 어떤 자료들을 앞으로 내가 구할 수 있을지 흐름이 잡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자사 홈페이지에 방문해야 한다. 자사 홈페이지에 홍보자료를 정리해 두는 경우도 많고, 마케팅을 해야 할 제품이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업이 선호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기업 이미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기획서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 잡지나 신문을 통해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논문을 통해 파악하는 것도 좋다. 타깃을 분석할 때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타깃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대부분 소비 트렌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리서치 기관들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서치 기관은 트렌드 모니터와 한국갤럽, 컨슈머 인사이트 등이 있다. 리서치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은 객관적 통계자료로 마케팅 기획서의 논리를 뒷받침 해줄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인다.
이 4가지 방법을 자료조사를 맞춰도 나에게 딱 맞는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에도 방법은 있다. 바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활용하는 것이다. FGI의 정의는 소수의 응답자와 집중적인 대화를 통해 정보를 찾아낸다 명시되어 있지만 기획서에서 FGI는 쉽게 말해 인터뷰로 생각하면 된다. 보통 내가 선정한 타깃에게 원하는 답변을 끌어내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는 답변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누구나 용납할 수 있는 답변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FIG는 사실상 공신력이 없기 때문에 이례적인 답변이 나왔다고 해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 공모전은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대외활동이다. 시간과 공이 상상이상으로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시간 맞춰 제출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밤을 새는 것이 불가피 하기도 하다. 단순히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본다면, 다른 스펙을 쌓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 공모전은 수많은 논리 검증과 아이디어를 내면서, 그것 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확실하다. 진짜 노력을 다해서 만든 기획서를 되돌아 봤을 때 마케팅 기획서가 주는 고난 끝의 열매의 맛을 끊기 힘들 것이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