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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n 26. 2018

착한 아이 증후군
(Good boy syndrom)


[ 착한 아이 증후군 : GOOD BOY SYNDROM ]


: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도 부른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어린 시절 주 양육자로부터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유기 공포(fear of abandonment)가 심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본다.
″ 출처 : NAVER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90587&cid=58345&categoryId=58345



[ 나는 착한 아이야. 아니, 나는 착한 아이여야만 해. ]


착한 사람이 아니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수년 전의 나를 돌아본다. 착한 아이로 살아가면서 가장 나를 옥죄었던 건 바로 감정이었다. 화를 낼 때면 죄책감이 밀려왔고, 규칙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되면 불안함을 느끼곤 했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 맘대로 살지 못했”다. ‘착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수 없다’라는 신념이 내 안에 자리 잡아 있었기 때문에. 따라서 가족, 친구를 포함한 모든 타인에게 휘둘리면서 사는, 굉장히 수동적인 삶을 살았었다. 물론 그 시절엔 몰랐었다. 신념이 내 모습 자체였으니까.


힘들었었다. 답답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착한 아이 증후군에 관해서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이런 서술을 발견했다.

착한 아이는 자라서도 착한 어른이 되기 위해 힘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버림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나치게 되면, 그 내면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희생하는 데 따르는 우울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내가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은 이 말이었다. “나빠도 돼.” 나빠도 된다. 나에겐 정말 큰 위안이었다. 내 맘대로 살아도 된다고? 몇몇 친구들은 뭔 X소리냐고 당연한 거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평생을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한 내게는 한여름의 냉수마찰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맘대로 살아도 된다. 거슬러도 된다. 내 멋대로 살 때가 진정 내 인생이 아닐까.



물론 난 지금 주변에서 가장 행복하게 산다. 매일매일을 창조하고, 집중하고, 빠져든다. 정말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내 행복을 자부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 삶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는 것, 더 나아가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는 사실은 내 삶을 더욱이 충만하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착한 아이였던 나의 과거는 이제 너무나도 고마운 기억이다. 내 삶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도록 해 준 나의 과거다.



[ 착한 아이 증후군, Good boy syndrome, or Good boy complex ]


착한 아이 증후군의 원인은 내면의 욕구나 좋고 싫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자신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때야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나 엄격한 집안 교육 때문이고, 이러한 환경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유아적 의존 욕구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또한 착한 아이 증후군을 지닌 어린이는 어른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기 못하기에, 어린이 유인범죄에 쉽게 넘어가기 쉽다. 또한 성장하면서 어른의 요구가 조금 더 확장되어 타인의 요구에 대해 거절을 하지 못한다. 성인이 되면 타인의 기대에 어긋날 것에 대한 우려로 일탈을 용납치 않는 정형화된 생활을 해 나가게 된다. 심하면 신경증,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을 동반하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B0%A9%ED%95%9C%EC%95%84%EC%9D%B4_%EC%BD%A4%ED%94%8C%EB%A0%89%EC%8A%A4



나는 이 증후군이 자기규정효과(Self-definition effect)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규정효과는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한 프레임에 맞게 성장하게 된다는 말이다. 자의식을 확신할 수 없는 유년시절에 “너는 착한 아이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자신을 ‘착한 아이’로 인식하게 되고 이 프레임에 맞춰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이 자기규정효과가 본인의 내면의 소리보다 타인의 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 생긴다. 모든 타인의 기대에 자신을 맞춰 규정하며 본인이 원치 않는 일까지 하게 된다. 이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까. 물론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경험해 본 바로는 상당히 끔찍하다. 내가 싫어하는 치커리로 끼니를 때우는 기분이랄까.)



그렇다면 착한 아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라나는 성장과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이가 경험하는 욕구와 감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판단이나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분노나 화와 같은 감정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되려 적절히 표현되는 것이 중요함을 인지하고 아이가 효과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고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 출처 : NAVER 지식백과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본인보다 타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에 따라서 남들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그들에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 끝으로, 김어준,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가.’ ]


내가 20년 간 경험했던 이 녀석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말하자면, 굉장히 투박하고, 듣기 싫게도 바로 책이다. 책 속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면서 타인의 관점을 내 관점을 통해서 보고, 나를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수많은 과정이 오롯한 나 자신으로 만들어 줬다.


착한 아이인 우리는 타인의 시선 하나는 끝내 주게 잘 알지 않는가.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다. 되려 장점이 되어 나 자신에 대해서 오롯하게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가 거절을 해도, 싫은 소리를 해도,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도 괜찮다. 우리는 여전히 선하고 싶은 사람이고,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지금 나쁘냐고? 아니다. 나에게 있어 나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난 아주 착하게도 내 멋대로 살고 있다.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가정 하에.



끝으로 내가 나의 모습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본 동영상이 있다. 바로 김어준 선생님의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제목의 강연이다. 크게 배웠던 한 대목을 그대로 담아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씩은 보길 바란다.


“라캉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아이가 태어나잖아요?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엄마를 만나게 되겠죠. 보통. 그리고 그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웃었는데 엄마가 좋아해. 아이가 자꾸 웃습니다. 말을 했는데 주변에 가족들이 박수를 쳐줘. 그럼 자꾸 말을 하려고 하죠. 누구나 겪는 발달 과정이에요.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이 굉장히 칭찬합니다. 엄마가 좋아해요. 그러면 공부하고 싶어요. 이건 누구나 겪는 발달과정입니다. (중략)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말은 사람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거예요. (중략)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이 되지 않은 채 자라면 어느 지점에서 골 때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내가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니까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내가 원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타인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려고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 성인이 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중략)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되지 않은 채 20대가 되어버린 사람이 그렇게 많아요. 자기 욕망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자기가 언제 행복할지 모른다는 거예요.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 지 어떻게 알아. 남들이 어떻게 하는 지만 궁금한 거죠. 불안하니까.



내면에 소리에 경청하길 바란다. 경청하고 움직이길 바란다. 그대로 옮겨도 되고, 당신 멋대로 살아도 된다. 내가 꿈꾸는 사회가 있다. 사람들 개개인마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 즉 고유한 개성을 발휘하면서 사는 세상. 자기 멋대로 사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본인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산다면 땅 위에 멋이 넘치지 않을까.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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