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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l 03. 2018

정말 전공보다 대학이 더 중요해?

전공과 대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글


 대학의 수시, 정시 원서를 쓰는 기간이 다가올수록 대부분의 학생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대학을 선택해야 할까, 전공을 선택해야 할까?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이죠. 성적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내가 원하는, 소위 조금이라도 높은 대학을 선택하려면 과를 낮춰서 원서를 써야 합니다. 또,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데 상경계열이나 신문방송학과와 같이 전공이 인기가 많아 입학성적이 높거나, 사범계열이나 의학 계열과 같이 전문적인 과라면 전공을 위해 대학을 다소 낮추어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하셨겠지만 이 문제의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죠. 저 또한 고등학생일 때 이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나름 계속된 고민 끝에, 저는 그 두 가지의 절충점을 찾았습니다. 학과도 비슷한 다른 과로 선택하고, 가고 싶은 대학과 다소 안정권인 대학을 몇 개를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니, 저는 그 당시 대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많이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결론을 도출하는 데 있어 훨씬 큰 혼란을 겪었던 것이죠.


 고등학교 때는 사실 전공도 중요했지만, 대학 이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이 선택을 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는 현실적인 것들을 깨닫고, 다양한 사례들을 보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대부분은 전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입니다.

 

 제일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대학생활이나 그 이후의 진로에 있어 ‘생각보다 전공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저는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전공 공부를 할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1학년 때 어마어마한 수학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여러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전공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의를 따라가기가 너무 벅차고, 전공을 살려 취직한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평생 하고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통계학과이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취직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된 것일 수도 있어요. 교육계열, 의학 계열, 공학 계열 등 전공이 미래의 직업으로도 이어지는 전문적인 학과들을 선택한다면 전공을 생각하고 지원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생이 되면 생각보다 대학의 이름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고등학생이 생각하는 대학의 순서가 있는데요. 고등학생 때는 딱 잘라서 ‘이 대학이 저 대학보다 높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막상 대학생이 되면 어느 대학이든 그냥 ‘아 그 학교 다니시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대학 이름에 전전긍긍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학기가 지날수록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대학을 가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고, 가서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소위 상위권 대학들을 생각보다 재단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장학금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의 혜택이 많은 학생에게 돌아가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비수도권에 있는 사립대학들을 보면 서울의 대학들 보다 재단의 자금력이 좋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 학교들의 경우 본인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대부분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저희 학교와 달리 교환학생을 보다 쉽게 갈 수 있고, 장학금도 다양한 종류가 많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학교의 지원이 진로를 찾거나 학교생활을 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답니다. 또, 대학이 어디든 간에 가서 내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에 따라 진로설계를 위한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일단 대학에 가서 전공이 마음에 안 들면 전과하면 되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도 원서를 쓸 때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대학에 와 보니 이 말은 맞기도, 틀리기도 한 말이었습니다.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전과나 복수전공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도 있겠지만 저희 학교의 경우 대부분 지원한 인원 대비 상대적인 학점으로 합격자가 결정되어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복수전공만 해도 정말 인기가 많은 과의 경우 학점이 4.5점 만점인데 4.3점 정도에서 합격선이 형성되곤 합니다.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지만, 저희 과의 경우 종종 4.3학점 정도에서 과 학년수석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높은 성적이라 많은 학생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가는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서 ‘일단 입학 후에 과를 바꾸자’라는 결심은 잘 성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는 정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입학했더라도 막상 입학해서 공부해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전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제 친구의 경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심리학과에 가겠다고 생각하다 3학년이 되어 통계학과에 가겠다고 결정해 전공을 정했습니다. 1학년 교양과목으로 ‘인간행동과 심리’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는데, 수업을 처음 듣는 순간 ‘아, 심리학과 안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교양이라서 정말 기본적이고 쉬운 내용만 다뤘는데도 어렵게 느껴졌고 ‘이보다 더 어려운 전공수업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해요. 또 다른 친구는 통계학과에 가고 싶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학했지만, 막상 전공을 듣다 보니 원래 생각했던 내용은 전공에서 너무 기초적인 부분이었고 어려운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공을 찾아 대학에 와도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어떤 것을 공부하는지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제로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이나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는 것이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앞선 사례들과는 조금 달리 대학의 이름이 중요 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대학의 이름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처음 보는 어른들이 가장 많이, 먼저 묻는 것은 ‘어디 대학 다녀요?’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움찔하게 되는데요. 본인이 밝히기 싫을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단지 ‘이름이 ○○○이다’와 같은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질문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학을 다녀서, 여대를 다녀서 등등 어떤 대학에 다니더라도 편견이 있기 때문에 각자 본인들의 사정에 따라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또래들 사이에서는 대학을 밝히는 대외활동이나 본인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잘 물어보지 않지만, 대학생으로 생활해보니 아직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위에서도 적었듯이 대학은 단지 시작점에 불과할 뿐인데, ‘어디 대학에 다닌다’는 것으로 첫인상을 결정짓는 분들이 종종 있기도 해서 씁쓸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저만의 경우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별로 좋은 사실은 아니지만, 대외적으로 밝히는 대학 이름이 중요하시다면 이 부분도 고려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으면 더욱 좋겠죠☺

 저는 대입 원서를 쓰면서 이 고민을 많이 했고, 대학에 와서 조금 가치관이 바뀐 케이스이기 때문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주제를 정하게 되었는데요. 이 글 외에도 여러 사례를 참고해 대입 원서를 작성할 때 고민을 조금이나마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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