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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12. 2018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말고 그냥 교육학과가 뭐야?”

 교육학과생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어본 말들은 “어떤 교육이야? 무슨 교육이야?” 또는 “교육학과면 선생님 되겠네?”인데요. 정말 많이 들어봤어요. 이글을 읽는 분들도 교육학과에 대해서 막연히 이렇게 알고 있었거나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면 이글을 한 번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사범대 내 교육학과를 전제로 합니다)


Q. 교육학과는 어떤 학과인가요? 소개해주세요!

 국어교육과, 초등교육과, 유아교육과는 익숙한데 ‘교육학과는 뭐야?’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일단 먼저 비교부터 하자면 교육학과는 이름대로 깊이 있게 교육을 배우고 인간을 이해하는 교육과정으로 이뤄져 있고, 수학교육과나 영어교육과 등은 자신이 선택한 교과의 중등 교원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교육과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간혹 착각하시는 분들 중에 ‘교육학과=초등교육과’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절대 초등교육과, 유아교육과 등과 다르니 초등학교나 유치원 교사가 절대 될 수 없다는 거!

 교육학과는 더 자세히 말하자면 교육의 행위나 현상에 대한 탐구, 교육문제 분석,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배우는 곳이에요. 하위 학문으로는 교육 심리, 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교육공학, 교육과정 및 평가, 교육행정학, 평생교육  인적자원개발 등이 있습니다.


Q. 다른 ‘교육’이 붙은 학과가 아닌 왜 교육학과를 선택했나요?

 고3 입시 원서를 쓸 때 제일 많은 고민이 들었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국어교육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쟁쟁한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저의 실력은 그저 그랬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사가 진짜 되고 싶은 건지 아리송하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학교 동아리 선배가 교육학과에 진학했다는 소문을 듣고 관심이 생겨 찾아보게 되었어요. 교육학과의 가장 큰 메리트는 과목에 구애받지 않고 사범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취업하는 분야도 ‘ㅇㅇ교육과’와 비교해도 폭넓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고민 끝에 교육학과에 진학했고, 지금은 오히려 국어교육과에 간 것보다 훨씬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육학과를 나오면 교사를 할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교육학과를 나오면 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만 주어집니다. 단, 주어진 자격에 대한 과목은 교육학으로 나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교직 관련 과목을 모두 이수할 경우, 중등학교 정교사(2급) 자격(표시과목: 교육학)을 취득하는 것이죠.

 즉, 무시험검정이기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검정 시험을 보는 것과 달리 사범대학에서는 졸업만 하면 모두 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받는 거예요. 그러나 중고등학교 내에서 교육학 교사를 뽑는 비율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결국엔 사범대 내에서 국어교육, 일반사회교육같이 ‘ㅇㅇ교육과’ 복수전공을 통해서 교육학 이외의 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거죠.

Q. 교육학과의 주요 교과목은 무엇이 있나요? 전공 공부가 궁금해요!

교육철학: 교육의 본질과 목적, 교육적 가치의 역사•문화적 요인을 논의해요.

교육심리: 인간의 심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을 탐구해요.

교육행정: 교육행정의 주요 개념과 이론을 탐색하고 실제적 적용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교육사회학: 교육의 사회적 기능 및 사회•문화 간의 관계를 이론적 틀 속에서 규명해요.

교육공학: 효과적인 교수-학습환경을 설계 및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요.

교육과정: 교육과정의 이론, 계획 및 개발에 대한 고찰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및 관리능력을 형성해요.

교육통계: 연구에 필요한 자료의 처리 및 분석 능력을 배양해요.

교육평가: 교육평가의 개념과 이론들을 살피고, 실제 평가 도구를 제작 및 분석합니다.


Q. 교육학과를 진학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요!

봉사활동: 기본적으로 교육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어느 정도의 봉사 시간과 봉사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쳐주는 멘토 활동도 좋고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폭넓은 봉사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독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데미안”, “에밀”, “핀란드 교육혁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등이 있고 다양한 독서로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고히 하길 바랄게요.

동아리: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하든 간에, 꼭 교육 동아리를 만들지 않아도 관심이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녹일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영어로 기사를 쓰는 동아리인 경우에는 교육파트를 맡아서 요즘 이슈 되는 교육 이슈와 그에 대한 생각을 녹여 쓰는 거죠.  

기타: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에 EBS 다큐멘터리나 교육 관련 사설, 칼럼 등을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평소 기사를 통해서 사회적 이슈를 교육적 관점에서 고찰해보는 일도 좋은 것 같아요. 또 한가지 관점보다는 비판적 관점을 통해서 ‘이게 정말 타당한가?’ 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Q. 교육학과만의 단점도 있나요?

 졸업하면 취득하는 교사 자격증과 ‘교육학’을 이수했다는 학위가지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학과가 그렇겠지만 대학원에 진학해서 세부 전공을 선택해서 하는 비율도 꽤 있고, 중간에 공무원 시험을 보려는 이들도 많아요. 이외에 단점은 딱히 없는 것 같네요!


Q. 어떤 사람이 교육학과에 오면 좋을까요?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교육학과는 어느 정도 교육에 관심이 있고, 또 인간에 관심이 있어야 해요. 교육이 사실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 입시 교육을 바꿀 거야!’ 혹은 ‘한국 교육 행정은 잘 못 되었어!’ 등의 생각으로만 입학한다면 처음에는 다소 허탈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교육 철학, 교육 심리 등을 배우다 보면 알겠지만 ‘인간’ 그 자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인간에서 범주를 넓혀 교사, 학생 등을 이해하게 되어요.

 따라서 굉장히 추상적인 내용도 많고, 이론 위주라 실용적이지 않은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물론 교육 공학이나 교육 행정을 배우게 된다면 반대로 실용적이라고 느껴질 거예요.) 그러면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해 논하다 보면 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막연하게 “이렇게 한다고 달라져?”라고 느끼는 동기들도 많이 있어요. 결국 뭔가 생각하고 논의하며 깊이 성찰하는 배움이 많은 만큼, 인간, 교육에 대해서 공부해도 괜찮다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을 드립니다. 반대로 교육학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성적을 맞춰온 사람이거나, 단순히 교사가 된다고 생각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힘들 수도 있어요. 왜냐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생각한 커리큘럼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교육 자체에 뜻이 없거나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다면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교육학과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교육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현상들과 인간들이 얽혀있는, 답이 정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교수자가 학습자를 가르친다는 범위를 넘어서 총체적으로 교육철학자를 공부하는 것부터 관련된 행정이나 법을 알고 있는 것까지 배우는 게 교육학과입니다. 앞서 보았듯이 생각보다 많은 하위 분야로 나눠져 있어 관심이 있는 분야로 나아가기 좋다는 장점을 살려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 좋은 학문이기도 하고요.

 저는 교육학과를 잘 다니고 있고 백 프로는 아니지만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학과를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고 또 저를 이해하고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앞선 장단점을 잘 판단하셔서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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