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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27. 2018

IDeA : 산업과 발전 연구회

동아리와는 다른 매력의 학회

 학회’는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더욱 발전하게 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라는 뜻이다. 대학 내에도 여러 학회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학회라고 하면 동아리와는 달리 딱딱하고 어려운 분위기를 떠올리며 진입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만든 모임인만큼, 친목이 목적이 되거나 다른 활동이 주(主)가 되더라도 중요시되는 동아리와 달리 학회는 학습 및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관심 분야가 확실하고 열심히 참여할 의지만 있다면 학회는 대학 수업에서도 얻지 못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리와는 다른 장점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에 서울대학교의 여러 학회 중 한 곳인 ‘IDeA’를 소개하려고 한다.


1) IDeA란?


 IDeA ‘Industry and Development Association(산업과 발전 연구회)’의 약자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발전 경험을 어떻게 공유하고 활용할 지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다.

 UNDP(UN Development Program) 산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소속으로 시작한 학회지만 현재는 공과대학 뿐 아니라 농업생명과학대학, 인문대학, 간호대학 등 다양한 대학 소속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발도상국 발전에 관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서 한 학기 동안 한국 사회의 발전 사례를 찾아 구체화하고 그에 대한 사례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환경, 보건, 마을발전 등을 큰 주제로 해 ‘지역방재력 향상을 위한 방재시범마을 사업’(환경), ‘기생충 퇴치 사업과 예천군 성공사례’, ‘한국의 고속성장 시기 지역사회 차원 모성 보건사업’(이상 보건), ‘새마을운동의 인센티브 제도’, ‘서울시 마을기업 – 아리아트 악세서리 협동조합을 중심으로’(이상 마을발전) 등의 소주제에 대해 세부적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해왔다.


2) 학기 프로젝트 진행 과정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케이스 주제 선정한 이후로는 나누어진 팀별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사례 연구(Case study) 중심의 보고서인만큼 선행 연구 수집에 어려움이 있거나 원하는 자료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 직접 해당 마을이나 사업 기관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8년 1학기 진행된 ‘서울시 마을기업 – 아리아트 악세서리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보고서는 강동구의 마을기업인 아리아트 협동조합을 방문한 후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보고서 작성하는 동안에는 한 주에 한 번씩 만나 다른 주제로 사례 연구를 진행하는 여러 팀들의 진행 상황과 의문점을 듣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다. 멀리서 보면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는 만큼 세미나를 통해 연구 현황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한 학기라는 긴 시간 동안 연구를 진행하며 방향성을 잃거나 게을러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보고서 작성 후에는 보다 나은 활용을 위해 보고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특징 및 장점


 IDeA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굉장히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 깊게 접근해 길지 않은 양의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한국의 마을 및 농촌 발전 사례는 굉장히 긴 영문 보고서로 작성되어 있어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의 사례에 관심을 갖고 참고하려고 해도 정보의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IDeA에서는 사례 연구를 중심으로 열 페이지 가량의 짧은 보고서를 작성해 한국의 발전 사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분야별로 구체적인 발전 사례를 정리해 게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고, 이는 지금까지 작성된 케이스 스터디의 주제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장점으로는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는 주제를 학점과 연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기초교육원 산하 학생자율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자율연구 과목이 열린다. 학생자율연구 과목은 학부생이 자율적으로 연구를 계획하고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교과목이다. 전공영역에서 다루기 어려운 학제 간 연구, 시사적인 주제의 연구가 가능하며 학제적 · 융합적 주제, 학문과 삶을 연결하는 주제, 시의성을 가지는 주제, 기본적이고 포괄적인 학문적 개념을 다루는 주제,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다루는 독창적인 주제가 권장된다. IDeA에서는 이러한 학생자율연구에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는 주제로 신청하도록 도움을 준다. 학생자율연구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 및 대학원생 연구도우미를 학생이 자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학회의 도움이 있으면 교수님을 찾아 뵙고 지도교수를 맡아줄 것을 부탁드리는 과정이 학생 개인이 직접 여쭈는 것보다 쉽다. 덕분에 실제로 이번 학기 3팀 9명의 학회 소속 학생들이 학생자율연구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또한 컨퍼런스 참가 기회가 있다. 학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 및 학기 중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7년 여름방학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UNDP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했고 11월에는 캄보디아에서 열린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올해 역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Strengthening Village Programme Capacity for Village Sustainability with Korean Case Studies(이하 자카르타 컨퍼런스)’ 에 참여해 인도네시아의 마을 발전 전략을 주제로 진행되는 발표들을 듣고 실제 수카부미 지역을 견학하는 경험을 했다. 비행 및 이동 시간을 제외한 4일간의 일정 중 이틀 간은 자카르타에서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하루는 농업 지역인 수카부미에 방문해 실제 인도네시아의 마을 발전 사례들을 관찰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남은 하루는 자유 시간으로 주어져 자카르타에 있는 이슬람 사원, 대성당, 모나스를 구경하거나 교외에 있는 사파리를 투어하는 등 자유 시간을 가졌다. 귀국 후에는 후속 작업으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회의 일지를 정리하고, 수카부미 지역의 마을 방문하며 진행된 인터뷰 및 질의응답을 정리하며 컨퍼런스를 통해 배운 것을 복기하고 2학기 학회 활동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보냈다.

 학회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이번 칼럼을 통해 소개한 학회는 한 곳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자신이 더 배우고 싶은 분야를 다루는 다양한 학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그러한 학회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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