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에게 쓰는 편지
그렇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선물 같은 존재이다. 생각보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본인도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당하고,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마치 영화 ‘배틀 로얄’을 연상시키는 현실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나와 남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고 모두 선물 같은 존재인데, ‘남’은 선물이라고 여기면서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순이 흔한 생각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꾸준히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부러움과 존경을 담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는 당시 그 정도로 자신을 사랑할 용기와 믿음이 없었기에 그러한 모순 속에서 살아왔다. 모순을 깨닫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치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냈다. 이러한 방법을 만드는 것도 모순을 고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기도 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시작하기 위한, 복잡하고도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시간에 조금은 도움이 되고자 필자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일기를 써왔고, 그 습관이 고3 생활을 하면서까지 이어져 입시 때까지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는 다이어리에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에 관해 쓸 여유, 아니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손을 대지 않기 시작하니 쓰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일상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비록 화려한 사진이나 글솜씨를 자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날 하루 찍었던 사진과 그에 대한 캡션을 달아 사진 일기 형식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매일 하려고 노력했다. 그 포스팅들이 쌓이다 보니 여행을 가서도, 교환학생을 가서도 ‘하루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고 그날 있었던 일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쓰는 것이 루틴이 되어버렸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중이다. 예전에 했던 포스팅들을 읽어보면, 특별한 무언가를 했던 날이 아니었음에도 그날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나의 하루하루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갔다.
하루. 24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하루를 온전히 본인을 위해 보낸 적이 있는가? 본인을 위한다는 건, 거창한 자기 계발의 시간이나 단순히 방에서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본인을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본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아직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면, 좋아하는 장소에 찾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무언가를 하거나 이루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든지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그곳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장소의 분위기에 매료될 것이다. 그 분위기에 빠져 하루를 보낸다면 뿌듯함이 가득한 하루의 끝을 맞이할 수 있다.
아주 먼 미래의 나의 모습이 아니다. 당장 내일이어도 좋다. 곧 다가올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때 미래의 모습은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부정적인 모습을 상상했다면, 그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의 내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얼마 전, 학교에서 큰 강당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큰 곳에서 하는 발표는 처음이었고, 발표할 때면 긴장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걱정이 앞섰지만 정말 하고 싶었기에 선뜻하겠다고 결심한 발표였다. 무대에 올라간 나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나는 떨고 있는 모습이 아닌 당당하고 유창하게 발표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그렸다. 워낙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나의 상상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표 준비를 열심히 해야 했다. 발표문을 고치기 반복하고, 끊임없이 읽어보며 충분히 숙지 후 무대에 올라갔다. 만점짜리 발표라고 할 수는 없었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충분히 쏟아내고 나왔다. 나의 미래는 내가 머릿속에 그린 그대로였다.
예전에 찍은, 특히 부모님이 찍어 주신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내가 선물 같은 존재라는 것이 곧바로 느껴진다. 애정을 가득 담은 눈으로 찍어준 사진에는 그 사랑이 묻어나 있다. 어느 특정 나이 때의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나이가 들어서도 볼 수 있는 건 그렇게 받았던 애정과 사랑 덕분일 것이다. 나의 삶에 본인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담아준 부모님을 생각하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진을 담은 앨범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하나뿐이라는 건, 특별하다는 것이다. 당신과 같은 모양과 내용의 앨범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필자가 소개한 이러한 방법들이 정답은 아니다. 본인을 더 아낄 필요성이 있는 당신들과 나도 같은 입장이다. 필자도 아직 본인을 사랑하는 법을 완벽히 터득하지 못했다. 이 방법과 길에는 끝이 없고, 정답도 없다. 자존감을 높이는 법에 관한 책도 읽고, SNS에 올라온 글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결국에는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부디 세상의 선물 같은 존재인 당신이 그 빛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