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Nov 07. 2017

나만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해.
그 길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어. 아무도 그 길을 보여줄 수 없어.
각자 자기 힘으로 그 길을 찾아야 해.”     

- 스티브 월, 하비 아든의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중에서 –

인생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정해진 결말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미래에 뭘 하고 있을지 어떤 길을 가고 있을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미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 불안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꿈이 마치 자신의 꿈인 마냥 착각하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정작 자신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 채 남들이 가는 똑같은 길을 가다가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겪었고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 내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나는 남들의 시선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학생이었다. 어떤 사람도 나에게 강요한 적 없지만,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하고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고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자 인생의 목표를 이룬 느낌에 정말 행복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대학 생활이 익숙해지자 대학 입학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내 앞에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엄청난 시간이 남아있었고 나는 아무런 계획도 목표도 없이 휩쓸려가고 있었다. 마냥 놀 수 없으니 무작정 남들이 다 한다는 토익/토플 공부와 전공 관련 대외활동들을 시작했지만 이게 정말 나에게 맞는 것인가 항상 초조하고 불안했다. 정해진 길만을 고집했던 내가 이제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막아놓은 벽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오로지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을 목표로 공부했던 친구들은 ‘대학에만 오면 다 행복할 줄 알았어.’, ‘내가 생각했던 전공이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그중 고등학교 때부터 간호사를 꿈꿨던 한 친구는 1학년 첫 전공 수업을 듣고 실망하기도 했고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 학기 만에 휴학한 친구도 있었다.


누구보다 행복할 것 같았던 우리들의 대학교 새내기 생활은 고민과 걱정으로 얼룩졌다.





그렇게 일 년 동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대학 생활을 보내고 2학년이 되자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세상의 중심을 남에게 맞추지 말고 나에게 맞추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남들의 눈을 의식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몰랐던 나를 처음부터 되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나를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그렸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쓰고 계속해서 가지치기를 했다. 그렇게 마인드맵을 그리다 보니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것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과거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 무서워서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적어나갔고 그것들을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먼저 제일 해보고 싶었던 머리를 탈색하여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바꿔보고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일러스트레이터 동아리에 들어가 작품 전시회를 준비했다. 또한, 아동복지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가정폭력과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커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되었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다가 무작정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그 길로 나는 아동심리학과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상하지도 못한 분야에서 내 적성을 찾은 것이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앞서 말했던 간호학과를 진학했지만, 전공 수업에 실망한 친구는 또 하나의 장래 희망이었던 승무원이 되기 위해 반수를 선택했고 항공과에 진학했다. 대학 생활에 회의를 느껴 일찍 군대에 가게 된 친구는 그곳에서 적성을 찾아 직업군인을 직장으로 가지게 되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전공이 자신에게 너무 잘 맞아서 그 길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친구도 있었다.


나는 성인이 된다면 꿈을 꿀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성인이 되기 전에 정했던 길로만 그 매뉴얼대로만 살아가야만 남들보다 먼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 년 간의 방황 후에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정해진 길 같은 건 없다. 처음부터 정해진 꿈도 없다. 좀 돌아서 내 꿈을 찾았지만 불안했던 경험도 방황했던 시간도 결국에는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또한,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나 자신을 가두는 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다.’라는 생각으로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꿈이 없어서 불안해하고 있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간다면 자연스레 내 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힘들고 고된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From. 애드캠퍼스 칼럼멘토단 2기 멘토 이경민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포기하고 방황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