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4 세상 끝으로
교직생활에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매년 같은 그림책으로 3월 2일을 시작하는데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방점은 노오력~ )
올해는 환경과 관련한 그림책을 주로 읽었고 줄글책은 다른 해보다 유독 읽어준 권수가 적다.
그럼에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읽었으며, 한 해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었던 책은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다.
아마, 초등교사라면 무조건 알만한 스테디셀러. 온책 읽기로도 많이 활용되기에 자료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6학년 1학기 첫 단원에서 비유적인 표현을 배울 때도 활용이 가능한 찰떡 책이다.
6학년 호진이는 부모의 부부싸움에서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덜컥 겁이 나고 화가 났다.
무작정 그 밤에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부모님이 생각지도 못할 사람, 삼촌에게 간다.
삼촌은 알고 보니 유명한 자전거 동호회 카페의 운영지기이자, 자전거 국토 순례를 이끄는 단장이었다. 엉겁결에 호진이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자전거를 타면서 생기는 일화를 정리한 호진이의 성장일기이다.
김남중 작가는 실제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이기에 글을 읽으면 실제로 자전거 길을 직접 여행하셨구나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점이 매우 많다.
나는 게으른 하지만 유연한 온책 읽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멈추어 질문하기 전략을 구사한다.
그날에 우리 반의 상황에 따라 궁금하면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날은 끝까지 읽어주기만 하고
또 어떤 날은 조금 읽어주고 상상하기를 시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찾아 읽는 아이들이 꼭 생기지만,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훨씬 더 더 재미있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책을 읽어주던지,
아니면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을 귀하게 여기시길.
아무튼, 그러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의 최종 결정판이 9월에 나왔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4: 세상 끝으로
저자김남중/출판창비/발매 2024.09.13.
세상 끝으로~~~~ 라니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얼른 구매했고 내가 먼저 즐겁게 읽었다.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사춘기 호진이는
더 깊어진다.
더 넓어진다.
그리고 도전한다.
(( p.s 전편에 비하면 작가님이 쪼끔~ 더 감성적이 된 면이 없지 않지만,,, 나는 좋았다. ))
우리 반 아이들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늘 말한다.
나도 호진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거예요.
그래. 네 인생의 13살에 호진이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인생의 재미겠지.
살면서 용기가 필요할 때는 네 안의 호진이를 소환해 보길.
그래. 호진이도 했는데 뭐~~~라고 웃으며 한번 더 해보길.
이미지 출처 : pixabay